돌고래 복순이
김란 지음 / 소미아이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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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예전 큰 이슈였던 제주 남방큰돌고래 복순이와 그 친구들에 관한 실제 이야기입니다.

복순이에게 어떤 일이 일어났을까요?



평화로운 제주 섬 앞바다의 남방큰돌고래 복순이는 아름다운 내일을 꿈꾸며 친구들과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입이 엇갈린 채 태어난 복순이의 신체적 결함은 복순이의 행복을 가로막는 장애가 될 수 없었습니다.

그렇게 마냥 행복한 날들을 보내다 보니 복순이는 중요한 사실을 잊고 맙니다.

바로 고기잡이배를 조심하라는 어른들의 말씀을요.



어느 날 친구 제돌이, 태산이와 함께 바다에서 놀던 복순이는 자신들이 좋아하는 고등어떼를 만나고는 정신없이 그들을 뒤쫓아갑니다. 그러다 문득 정신을 차리고 보니 복순이와 친구들은 사람들이 쳐놓은 그물에 걸린 뒤였습니다.



그렇게 복순이와 친구들을 잡아간 사람들은 제돌이만 다른 돌고래쇼장에 팔아버립니다.

남은 복순이와 태산이는 친구와의 이별을 슬퍼할 틈도 없이 사람들의 오락을 위해 좁은 수족관에 갇힌 채 묘기를 부려야만 했습니다.


이미 잡혀온 다른 돌고래들과 친구 태산이는 곧잘 묘기를 부렸지만 복순이는 그러고 싶지 않았어요.

자신이 줄곧 그래왔던 것처럼 드넓은 바다에서 자신의 의지로 높이높이 뛰어오르고 싶었던 거죠.

복순이의 마음을 이해한 태산이는 복순이에게 동조합니다.



그렇게 묘기 부리는 것을 거부한 복순이와 태산이는 몸만 겨우 움직일 수 있는 좁디좁은 수족관에 갇혀 지내게 됩니다.

과연 복순이와 태산이는 자신의 고집을 꺾을까요?

그들은 어떻게 될까요?



저는 동물을 무서워해서 가까이 다가가지는 못하지만 동물쇼를 보는 것에 대한 거부감은 별로 없는 편이었습니다. 아니, 훈련받아 멋진 쇼를 선보이는 야생 동물들을 볼 때면 거부감은커녕 그들을 훈련시킨 조련사들이 대단해 보였었습니다.


그런데 이 책을 통해 동물들이 사람들의 유희와 오락을 위해 잡혀와 받았을 고통과 스트레스를 알고 나니, 그동안 '화려한 쇼'라는 허울을 뒤집어쓴 그들의 고통의 산물을 보면서 박수 치며 기뻐했던 제 모습이 부끄러워지더군요.

바다를 마음껏 유영하던 돌고래들이 좁고 꽉 막힌 수족관에서 받았을 학대와 엄청난 스트레스와 고통, 그리고 가족과 억지로 이별하게 된 슬픔을 생각하니 한없이 마음이 무거워졌습니다.


그러다 문득 이렇게 조련되어 쇼를 보여주는 동물들뿐만 아니라 요즘 빈번한 생태체험 동물 전시와 동물 카페에 대해서까지 생각이 미치더군요. 그 동물들도 그들이 원래 살았던 자연환경과는 다른 제한된 환경에서 살아가는 것이고 사람들의 손길로 인한 스트레스는 똑같을 테니까요.

물론 생태체험 같은 경우 교육적 효과를 들먹이는 반론의 목소리도 있을 수 있겠지요.


어떻든 간에 동물들이 더 이상 학대 당하지 않고 인간과 동물이 행복하게 공생할 수 있었으면 한다는 것에는 다들 공감할 거예요.

이 책은 분명 아이들에게 자유와 생명의 존엄에 대해 생각해 보는 가치 있는 시간을 가져다줄 거라고 확신합니다.





*출판사 지원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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