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가면 - 수치심, 불안, 강박에 맞서는 용기의 심리학
브레네 브라운 지음, 안진이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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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약성'이라는 단어를 들으면 어떤 이미지가 떠오를까. 뭔가 작은 햄스터의 모습 같은 게 떠오를 수도 있고, '~에 취약한~'과 같은 식의 뉴스 제목들이 떠오를 수도 있다. 어찌 되었든 '취약'이라는 단어는 '나약하다'와 일맥상통하는 것만 같고, 그렇기에 뭔가 그렇게 드러내면 자신한테 불리하지 않을까 지레 겁을 먹고 걱정하게 된다.

그렇지만 『마음 가면』에서는 이러한 취약성을 숨겨야 하는 것이 아닌, 당당하게 드러내도 되는 것으로 표현하고 있다. 게다가 드러냄으로써 오히려 자신에게 이로운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한다.


'취약성'이라는 것 자체만으로는 나쁘고 좋은 것을 가를 수 없다. 흔히 말하는 어두운 감정도, 마냥 긍정적인 감정도 아닌데, 이 책에서는 이러한 취약성을 모든 감정과 느낌의 핵이라고 본다. 그렇기에 치러야 할 대가가 너무 크다는 걱정 때문에 생활 속 감정들을 차단해 버리는 것은 삶의 의미를 주고 목표가 될 수 있는 것으로부터 스스로 멀어지는 것이라고 한다.

또한, 취약성이라는 것에 대해 수많은 사람들이 '나는 없겠지'라고 생각하지만, 의외로 많은 경우 이는 착각이라고 한다. 『마음 가면』에서는 이러한 사람들을 위해 간단한 질문들을 제시하여 자신한테 있는 취약성을 확인해 볼 수 있게 한다.


이 책에서는 앞부분에서 다루고 있는 취약성, 그리고 수치심에 대하여 사람들이 자신도 모르게 취하는 방어 기제인 '마음의 갑옷'에 대하여 이야기하는데, 그 종류에는 '기쁨 차단하기', '완벽주의', '감정 마비시키기' 등이 있다.

그중에서 가장 의외였던 것은 '완벽주의'였다. 다른 것들은 몰라도 완벽주의의 경우에는 일상 속에서 그냥 여러 모습의 성격 중 하나로 인식되어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이것이 방어 기제라니.

설명에 따르면, 완벽주의는 모든 일을 완벽하게 해내고 완벽한 외모를 갖춘다면 비난, 비판, 수치심의 고통을 피하거나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에 기반한 '20톤짜리 보호막'이라고 한다. 자기계발과는 달리 남들에게 인정받으려고 하는 것이 핵심인 완벽주의를 저자는 해결해야 할 사항으로 여기며, 이에 대한 방법을 제시한다.



개개인에게 수치심을 유발하는 것은 타인일 수도 있지만, 집단의 문화에 사람들도 모르는 사이 뿌리박혀 있는 경우가 많다고 하며, 이 책에서는 이러한 수치심을 유발하는 조직문화에 대하여 독자들에게 설명해 주고 있다. 그리하여 『마음 가면』은 어긋난 조직문화를 개선하고, 대담하게 나아갈 수 있는 리더가 될 수 있는 가이드라인을 제시한다.

그중 가장 인상 깊은 키워드를 꼽자면 '대담'과 '피드백'이다. 책에서는 '대담한 문화'라는 단어를 쓰는데, 이는 솔직하고 건설적이며 적극적인 피드백이 오가는 조직 문화라고 한다. 또, 피드백으로 인한 불편함, 껄끄러움 등을 당연한 요소로 여기는 것을 통해 비판적 사고와 진짜 배움이 가능하다고 보았다.

이러한 조직문화가 정착된다면, 기존에 존재했던 수치심 유발을 관리의 도구로 이용하는 등의 비뚤어진 조직문화로부터의 해방과 조직의 구성원들 모두에게 이로운 영향을 가져오는 것이 가능할 것이다.


현대인들이 일상 속에서 수없이 겪게 되는 어려움들이 있는데, 누군가는 이를 쉽게 떨쳐내고 나아가지만 누군가는 이를 극복하지 못한 채 좌절하고는 한다.

『마음 가면』에서는 이러한 차이의 원인이 되는 요인들을 누구나 알기 쉽게 설명해 주며, 더 나아가 이를 극복할 수 있는 방안까지 친절하게 제시하여 주기에 누구나 쉽게 용기를 가질 수 있게 한다.

삶에서 용기를 내는 것이 힘들고, 불안하며 걱정이 되는 사람들에게 이 책을 적극 추천한다.





*출판사 지원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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