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무크 : CES 2023 한경무크
한국경제신문 특별취재단 지음 / 한국경제신문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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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CES에 대한 내용들을 접하는 경로는 뉴스를 통해서가 대부분이다. 그러나 TV 뉴스는 CES의 자세한 내용들을 하나하나 다룰 정도로 친절하지 않고, 인터넷 뉴스는 내용들을 하나하나 찾다가는 하루는 꼬박 지나갈 것 같다. 『한경무크 : CES 2023』은 CES 2023의 내용들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게 정리해 놓았고, 요약된 내용들은 비전문가라고 할지라도 어렵지 않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한다.



목차를 넘어서 페이지를 넘기면 CES 2023 현장의 사진과 함께 일부 주목할 만한 기술들에 대한 설명들을 보여주는데, 그중에 눈길을 끄는 것이 있었다면 한 페이지 전체를 채우고 있는 나무의 사진이다.

설명을 보면, 태양전지를 나뭇잎처럼 만들어 전기를 생산할 수 있는 나무라고 되어 있는데, 만약 이런 기술이 상용화된다면 도시의 미관을 해치는 우려 없이도 친환경적인 에너지를 생산하는 것이 가능해질 것이다. 또 태양광 발전의 가장 큰 벽 중 하나가 태양광 패널 설치 공간 마련이라는 것을 떠올린다면 상당히 유용한 기술이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바로 옆으로 시선을 돌리면 기계에 과일을 대고 있는 사진과 함께 "이 아보카도, 썩었습니다"라는 관심을 끄는 문구가 보인다. 설명을 보면 딸기나 아보카도 같은 신선식품의 숙성도를 AI를 통해 분석하는 기기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아마 많은 사람들이 일상에서 겪어 보았겠지만, 과일 같은 것들을 사다 놓고는 정작 먹으려고 하면 너무 익어서 물컹해져 버려 있거나 설익은 상태인 경우가 종종 있다. 만약 그림에 나온 기계를 일상에서 이용할 수만 있게 된다면, 아까운 음식을 버리게 되는 일이 확연하게 줄게 될 것이라고 예상할 수 있다.

그 외에도 사용자의 시선을 따라 영상을 조절해 3D 안경 없는 입체 영상을 구현해 내는 기술이나 차체와 휠을 32 가지의 색으로 바꿀 수 있는 차 등, 각종 기상천외하면서도 기대가 되는 기술들이 독자들의 시선과 흥미를 바짝 끌어들인다.



CES 2023에서 선보여진 기술은 여러 종류, 여러 테마로 분류할 수 있는데, 원격 의료와 관련된 테마는 사람들이 보통 생각하는 것과는 다른 방향의 기술들도 여럿 볼 수 있다.

싱가포르 스타트업인 애바이스헬스가 선보인 기술로는 '애바이스MD'라는 것이 있는데, 이는 원격 청진기로 천식 환자 등이 가슴에 동전 모양의 애바이스MD를 부착하면 심박수, 호흡기 상태, 기도 협착 여부 등의 데이터를 수집하고, 의사는 앱에 자동 기록된 폐 소리 데이터를 바탕으로 하여 진단을 내리고, 전화를 통해 환자에게 치료법을 제시하는 방식으로 원격 진료를 할 수 있다. 변기에 장치를 부착하면 소변을 채취해 성분을 분석하여 앱을 통해 건강 상태를 알려주는 기술 또한 볼 수 있는데, 이는 굳이 병원을 찾아가지 않더라도 일상에서 자신의 건강 상태를 손쉽게 확인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CES 2023에서 개최 전 제시한 주제 중 하나로는 '지속가능성'이 있는데, ESG는 환경과 사회적인 영향까지 모두 고려하는 중요한 키워드이고, 당연히 CES 2023에서도 여러 기업들이 앞다투어 다루었다.

지속가능성을 위한 요건 중 하나로 친환경적인 신소재를 개발하는 것 또한 관건으로 부각되었는데, 글로벌 타이어 업체인 브리지스톤의 경우, 과율(guayule)이라고 하는 식물로부터 천연고무를 만들어내는 기술 연구에 노력을 쏟고 있다. 과율은 목화보다 재배에 물이 40% 적게 드는 등 기존에 오염 산업으로 불렸던 타이어 산업이 재평가를 받는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브리지스톤은 잠실종합운동장의 3.8배에 달하는 면적의 과율 연구 농장을 운영하여 이를 이용하는 기술을 연구하고 있다.


인간 생활에 필수적인 요소를 꼽는다면 '의식주'를 말하고는 하는데, 그중 식(食)의 경우 엄청난 양의 이산화탄소 배출 등 지속가능성의 측면에서는 부정적인 평가를 받는 산업들이 많다. 대표적으로 소의 경우 우스갯소리 반 진담 반으로 '소 방귀 때문에 지구 온난화가 가속된다'고도 하는데, 이 말의 진위 여부를 떠나서도 한 마리 한 마리의 소를 키우는 과정에서 막대한 양의 환경 오염에 일어나는 것은 거의 확실한 사실이라고 봐도 된다. 그렇기에 대체 유단백질을 통해 만든 우유 빙수와 같은 상품들이 CES 2023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을 수밖에 없는 것 같다.



『한경무크 : CES 2023』은 독자들이 생각지도 못한 분야에서 쏟아져 나오고 있는 신기술과 주요 포인트들을 깔끔하고 보기 쉽게 제시하여 독자들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새로운 내용들을 재미있게 읽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만든다.

'기술'에 관심이 있거나 세상이 돌아가는 것에 대해 알고 싶은 사람들이 꼭 읽어보길 추천한다.

비록 기술에 대한 자세한 원리나 국제 정세 같은 것들은 알 수 없을지 몰라도 적어도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는 기술들에는 어떤 것들이 있고, SF 소설로만 접할 줄 알았던 기술 중 어떤 것들이 현실 속에 등장하게 되었는지 알 수 있게 되는 유의미한 시간이 될 것이라고 장담한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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