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50 패권의 미래 - 변화를 주도하는 힘은 어디서 오는가
해미시 맥레이 지음, 정윤미 옮김 / 서울경제신문사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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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뒤의 미래에 사회의 구조가 어떻게 될지는 알기 힘들다. 당장 내년에 어떤 사건이 일어날지도 모르는데, 그보다 더 먼 미래를 쉽게 맞추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그런 사실을 감안했을 때, 『2050 패권의 미래』에서 제시하는 2050년이라는 미래에 대한 통찰은 국제적인 정세, 그리고 기타 장기적인 분석에 필요한 전문적인 역량이 없는 사람이라고 하더라도 쉽게 미래에 대한 합리적인 예측을 이해하고 또 이를 바탕으로 자신만의 다양한 추측들도 할 수 있게 한다.


책의 첫 부분은 현재의 국제적 상황에 대하여 간단명료한 요약을 제시하여 독자들이 다음으로 이어질 내용들을 이해하는데 어려움이 없도록 배경지식을 형성하는 역할을 한다. 두 번째 부분에서는 '인구 역학', '자원과 환경', '무역과 금융', '기술', '정부와 거버넌스'라는 키워드들을 바탕으로 미래 사회의 방향을 예측하고 있는데, 그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기술'이라는 키워드이다.


아이폰이 개발자인 스티브 잡스가 예상하지 못했을 정도로 큰 영향을 사회에 불러일으킨 것과 마찬가지로, 저자는 기술들이 사회에 미칠 수 있는 영향을 매우 크게 보고 있다. 물론 저자는 기술의 발전이 일정 수준을 넘어서면 느려진다는 것에는 동의하였다. 물리적인 한계 내에서 이루어지는 것들이기 때문에, 마이크로프로세서의 속도와 같은 부분들은 현재 예상하기로는 다른 새로운 방식을 찾아내지 않는 한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저자가 제시하였듯, 영국에서 뉴욕으로 가는 데 걸리는 시간은 1960년대나 지금이나 별반 차이가 없다. 그 외에도 수많은 것들이 발전을 이루지만 그 속도가 매우 획기적이라고 할 수 있는 수준은 되지 못한다. 이러한 사실들을 바탕으로 저자는 기술의 발전이 점진적으로 일어날 것이라는 예상을 하였다.


저자가 관심을 둔 기술 중에는 비대면을 가능하게 한 화상 회의에 관한 것들이 있다. 저자는 이러한 변화를 두고 없던 기술이 급격하게 생겨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강조했다. 그 예로 화상 회의 관련 대표적인 회사 중 하나인 줌(Zoom)이 2011년에 설립되었다는 것인데, 이는 비대면 회의와 같은 것들이 단순히 급격하게 생겨난 것이 아닌, 특수한 상황에서 그 이용이 활발해진 것뿐이라는 저자의 입장을 뒷받침해 준다.

한 가지 흥미로운 점이 있다면, 저자는 비대면이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하였다. 이는 기술적인 한계가 아닌 사회적인 한계로, 사람들이 타인과의 대화와 상호작용을 추구하기에 비대면이 오래 유지되기 어렵다는 것이다.


저자는 가장 큰 변화를 겪을 기술들을 꼽기도 하였는데, 에너지, 의료, 바이오 기술 등이 저자가 보기에 가장 큰 변화를 겪고 발전할 것이라고 예상하였다.

에너지 관련 기술을 예로 들자면, 환경에 대한 관심이 증가함에 따라 친환경적이고 탄소 발자국을 적게 남기는 에너지 생산 방식을 추구하게 되는 상황이 이어지고, 동시에 LED가 백열전구를 대체한 것과 같이 기존의 기술들의 효율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의 발전을 통해 에너지 절약을 해낼 것이라고 보았다.



두 번째 부분에서 전 세계에 공통적으로 적용이 될 키워드들을 살펴보았다면, 세 번째 부분에서는 미국이나 캐나다, 영국, 독일, 중국, 일본, 중동 등의 지역들이 앞으로의 미래에서 어떠한 변화를 겪고 어떤 상황에 놓이게 될지를 예측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미래에 대한 부정적인 시나리오와 긍정적인 시나리오를 각각 열 가지씩 제시하는데, 부정적 시나리오 중에는 미국, 중국, 인도의 관계가 악화되어 삼자 대립의 구도가 성립되거나 거대 종교인 이슬람교, 힌두교, 기독교가 불화를 일으키는 것, 정보를 쉽게 접할 수 있는 사회인 만큼 '확증 편향'에 쉽게 빠져 버리는 상황 등이 있다.

부정적인 시나리오들만 본다면 앞으로가 마치 혼돈의 도가니처럼 느껴지겠지만, 다행스럽게도 긍정적인 시나리오 또한 여럿 존재한다. 그중에는 중산층의 수가 급격하게 증가하여 기존의 중산층을 수적으로 압도하는 것과 같이 현재로서도 어느 정도 가능성이 있어 보이는 것이 있는가 하면, 중국이 타 국가들에 대하여 우호적인 태도를 취하여 세계가 경제적인 이득을 보는 것, 인도와 파키스탄, 방글라데시 등의 인도아대륙 국가들이 완전히 친밀한 관계가 되는 것은 아닐지라도 경제 협력체를 구성하여 세계 경제에 큰 이점을 가져오는 것과 같이 다소 현재로서는 꿈만 같은 시나리오들도 있다.

그러나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면 이들 모두 단순히 뜬구름을 잡는 듯이 '이랬으면'이라고 하는 게 아니라, 체계적인 분석을 통해 도출해 낸 충분히 가능성이 있는 시나리오들이라는 것이다.


평소에 뉴스를 통해 접하는 내용들은 그 입장들이 다양하기에 흐름을 읽어내어 앞으로의 상황을 예측해 보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게다가 전문적으로 예측할 수 있는 것도 아니기에 '미래'라는 것은 단순히 오기를 기다려야만 하는 것으로 치부하기도 한다.

그러나 『2050 패권의 미래』는 평범한 사람들도 쉽게 미래의 정세나 상황들을 추측해 볼 수 있게 도와줄 뿐만 아니라, 단순히 '이럴 거다'라며 제시하는 것보다 '이러이러한 상황들이 있었다. 그러므로 이렇게 될 거다'라는 식으로 내용을 제시하여, 현재의 상황들을 정리하는 데에도 큰 도움을 줄 것이다.





*출판사 지원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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