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메모리 군에게는 못 당해 1
모리콧코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22년 1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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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TS(Trans Sexual) 만화 보신 적 있으세요? 제가 처음으로 봤던 TS 만화는 초등학교 때 봤던 『란마 ½』이었어요. 그때 물에 닿는 것만으로 뿅~하고 여자로 바뀌는 모습이 얼마나 신기하고 충격적이던지, 그것은 마치 요술공주가 요술봉을 휘둘러 변신하고 요술을 부리는 것과 똑같았어요.


이번에 제가 본 만화 『메메모리 군에게는 못 당해』가 바로 그 TS 코미디물이랍니다.



주인공은 남자 고등학생인 메메모리.

여느 때와 똑같이 잠에서 깬 메메모리는 난데없이 여자로 변해있었답니다.

왜? 어떻게?

그건 본인도 모르고 아무도 몰라요. 그냥 자고 일어났더니 여자가 되어 있었던 거예요.



그래요, 다들 이성에 관심이 있는 만큼 메메모리도 다음 생에는 이쁜 소녀로 환생하고 싶었었나 봐요. 그런데 그게 왜 하필 다음 생도 아닌 이 생에서? 😱

메메모리의 인생도 있는데…, 그건 어떡하라고 갑자기 이런 모습으로….

그래서 메메모리는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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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모습대로 돌아갈 수 없다 하더라도 이 모습도 나쁘지 않다고.

왜?

자신은 초절정 미소녀가 되었으니까. 🤣

초긍정주의 메메모리는 미소녀가 된 김에 어릴 때부터 단짝 친구인 카스기에게 자신의 모습을 자랑(?) 하러 갑니다.



하지만 당연하게도 카스기는 메메모리를 못 알아본 데다가 나중에는 메메모리가 여장을 했다고 납득(?) 합니다. 꽤나 완벽하게 여장을 했다고 말하면서 확인을…. 꺄악~ 🙀

그래 맞을만했다. 카스기. 한 대만 맞다니 운이 좋구나! 😤


어쨌든 메메모리는 여자가 되었다는 판타지 같은 이야기를 믿지 못하는 카스기에게 카스기의 신체의 비밀(?)을 이야기해 주고는 메메모리가 맞다는 확인을 얻어냅니다.

그렇게 카스기의 집에 간 메메모리에게 카스기는 자신의 여동생의 옷을 입어보라고 건네줍니다.

그런데 여자 옷으로 바꿔 입은 메메모리가 너무 귀엽고 사랑스러워 카스기는 메메모리에게 반하고 맙니다. 하지만 메메모리는 자신이 지금은 미소녀가 되었다고는 하나 모습이 갑자기 변한 만큼 내일 당장 원래로 돌아갈 수 있다며 절대 자신에게 반하지 말라고 당당하게 말합니다.



하지만 상관없다는 카스기. 메메모리가 어떤 모습을 하고 있더라도 사랑할 자신이 있다고 하네요. 😅

이걸 보니 마릴린 먼로의 영화 《뜨거운 것이 좋아》의 마지막 장면 중 한 부분이 생각나네요. 😆


하지만 메메모리는 지금 당장이라도 원래대로 돌아올지도 모르는 상황.

이에 카스기는 제안합니다. 남은 시간 자신들이 꿈꿔왔던 코스프레나 실컷 하자고. 😂



하지만 다음날 아침이 되어도 여전히 미소녀인 채로 남아있는 메메모리.

어제 하루는 꿈같았으나 여전히 미소녀인 메메모리는 꿈이 아닌 현실이 된 거죠.



그래서 메메모리는 자신의 교복이 커서 흘러내린다며 누나가 입던 교복을 빌려 입고 학교로 갑니다.

성별이 바뀌었는데도 아무 고민도 없이 그냥 넙죽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받아들이는 메메모리 초강력 긍정 마인드. 😆

그런데 괜찮을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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넵! 너무나 괜찮습니다.

친구들 대부분이 메메모리가 갑자기 화사하고 샤방샤방한 미소녀로 변했다는 사실을 너무나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요. 다른 구차한 설명은 필요 없었어요. 담백하게 '눈을 떠보니 여자가 되었다'라는 말만으로도 충분했어요. 😅

개중 그런 현실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정상적인(?) 친구도 있었어요.



하지만 초극강 귀여운 미모로 진심으로 자신을 걱정해 주는 메메모리 앞에서는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무조건 믿기로 합니다. 🤣



친구들 모두가 변한 메메모리를 너무나 좋아해서 메메모리가 마치 아이돌이 된 것 같네요.

그런데 메메모리, 앞으로 쭈욱 여자로 있어도 괜찮은 거니?

메메모리는 어떻게 될까요?



이 만화는 시종일관 유쾌한 분위기를 유지하고 긍정적 에너지를 발산해요.

인생이 180도 달라질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고민하거나 괴로워하는 순간이 1도 없죠. 그냥 바로 '그래, 뭐 이것도 나쁘지 않아' 이런 식으로 자신에게 주어진 상황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메메모리의 모습에, 처음엔 약간 어이없다가도 나중에는 '그래, 그게 바로 메메모리의 매력이지'라고 동화되어 버렸어요.

긍정 에너지는 전염되는 것이기에 보는 내내 입꼬리가 내려오지 않았어요. 😄

그러면서 이 만화를 읽는 동안 바쁜 일상에서 잠시 쉼표를 찍을 수 있었어요.


이 만화는 무슨 거창한 사건이나 대단한 세계관이나 인류를 구원한다거나 하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평범한(?) 남자 고등학생이었던 메메모리가 갑자기 여자로 변한 뒤의 변하지 않는 학교생활과 일상생활을 보여줘요.

주변인들도 나쁜 사람 없이 전부 평범하고 친근한 이웃들과 친구들이죠.

오히려 이렇게 편안한 만화가 머리를 식히는 데에는 최고 아닌가요? 😁


만화책의 표지를 벗기면 보너스 컷이 나오는데요.

메메모리가 갑자기 바뀐 자신의 모습을 금방 받아들인 이유가 나옵니다.

자신의 변화된 모습에 끙끙대고 고민하기보다는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며 인생을 낭비하지 않는 것.

역시 예상했던 대로 초강력 긍정 마인드의 소유자네요.

어떤 모습이 된다 해도 메메모리가 메메모리인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는 것만 기억하면 돼요. 그것은 우리 전부에게 해당하는 말이죠.


전 너무 재미있게 읽었기에 벌써부터 2권이 기대가 되는데요.

2권에서 메메모리는 어떤 모습과 어떤 이야기로 돌아올까요?

유쾌한 코미디 만화를 보고 싶으신 분들에게 이 만화를 추천해요.





*출판사 지원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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