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무녀의 수호자 1
토모후지 유 지음, 고나현 옮김 / 학산문화사(만화) / 2022년 11월
평점 :
품절



완결까지 전부 읽지는 못했지만 예전에 재미있게 읽었던 작품 중에 『제물공주와 짐승의 왕』이라는 만화가 있어요. 마왕과 99번째 제물로 바쳐진 소녀의 로맨스를 그린 만화였는데요. 『미녀와 야수』가 떠오르는 비주얼의 만화에요. 주인공인 마왕 레온하트가 너무 멋있다는…. 😆

이 만화는 2023년 애니메이션 방영이 결정되었네요.

이 만화 추천해요.


그런데 그 만화 완결판이 이번에 출간되었을 뿐만 아니라, 그 만화의 작가 토모후지 유의 신작이 나왔네요.

바로 『성무녀의 수호자』입니다.

전작인 『제물공주와 짐승의 왕』은 '이종 로맨스의 결정판'이었는데, 신작 『성무녀의 수호자』는 '주종 판타지 로맨스'입니다. 뭔가 예사롭지 않은 기운이 풍기지 않나요?



세상에 아직 '신'이 존재하지 않던 때, 사람들이 나쁜 감정들을 가지자 '흑룡'이 그들을 부정으로 물들였습니다. 이에 '백룡'은 그것을 성스러운 빛으로 덮고 세상을 재생해요. 그때 백룡의 사자가 되었던 무녀는 성무녀가 되었고, 그 후 사람들은 백룡 즉 '용신'을 섬기며 성무녀의 부활을 기다립니다.


오랜 시간이 흐른 후, 한마을 수도원에서 처녀 수태로 소녀 '아리스'가 태어납니다. 사람들은 아리스를 성무녀의 환생이라고 여기고, 언젠가 부활할지도 모르는 성무녀의 혼을 담을 그릇으로 '귀하게' 키웁니다.

'귀하게' 키운다는 것이 진짜 귀하게 키우는 것이 아니라, 외부와 접촉을 못 하게 하고 오직 수도원 안에서 가둬 키우며 아무것도 못하게 해요. 수녀와 사제들은 아리스에게 아리스의 것은 전부 용신님 것이라는 생각을 주입시켜요. 😥


아리스는 성무녀의 환생이므로 성서의 내용에 따라 16살 생일 전에 자신의 반쪽 날개가 될 '수호자'를 한 명 선택해야 되는데요. 그 후보군으로 있는 아이들은 죄다 유서 깊은 혈통을 가지고 있는 아이들, 즉 가문과 신분이 좋은 아이들이었어요. 🤨



그런 수도원에 이단자로 불리는 '사비'라는 소년이 굶주린 배를 채우기 위해 늘 몰래 들어와 말썽을 일으키는데요. 사비의 친부모님은 교회의 가르침을 거슬러 마을에서 추방되었고, 양부모에게 입양되었던 사비는 어릴 때 버려져 혼자 살아가고 있었어요.


사비는 그날도 역시 수도원에 몰래 들어와 음식을 훔쳐먹고 수녀들을 피해 다니다 아리스를 만나게 돼요.

순수하고 아름다운 아리스를 본 사비는 첫눈에 반하게 됩니다.



아리스가 수도원 밖으로 한 번도 나간 적이 없다는 말을 들은 사비는 아리스를 수도원 밖으로 데리고 나가 높은 곳에서 마을 밖까지 보여줍니다. 자신이 살고 있는 곳의 위치도 말해줘요.

하지만 이내 수녀들에게 들켰고, 수녀가 사비에게 '이단자', 아리스에게는 '성무녀'라고 하는 이야기를 듣고 사비는 서로의 위치를 절실하게 깨닫고는 그대로 발길을 돌립니다.



시간이 흘러 아리스의 16번째 생일, 정식으로 '성무녀'자리에 오르는 날.

아리스는 처음으로 고집을 부려 교회 밖으로 나와 예전 사비와 같이 내려다보았던 곳에 와요.

그리고 거기서 사비와 아리스는 서로를 멀리서 보게 돼요.



그런데 거기서 아리스와 함께 나온 수호자 후보 중 한 명이었던 청년이 성무녀를 독차지하겠다는 부정한 마음을 먹고 스스로가 부정에 먹혀 부정의 화신이 되어 아리스를 공격합니다.

이때 사비가 나타나 아리스를 구해주지만, 청년은 더욱 짙고 어두운 부정에 먹혀버려요.



그렇게 폭주하여 완전한 '부정의 악마'로 변한 청년의 공격을 아리스가 막아냅니다.

아리스는 사비를 구해내지만 그로 인해 본인은 죽고 말아요.



지만 그런 아리스의 몸에 성무녀 '시아리즈'가 부활하게 되고, 그녀는 사비를 '성무녀의 수호자'로 선택합니다.

아니, 아리스는 정말 죽은 것인가요? 벌써? 이제 시작인데? 😢


성무녀의 수호자가 된 사비는 성력을 사용하여 마을에서 일어난 부정의 전염을 막아내고 사람들을 구해냅니다. 사람들은 성무녀의 부활을 기뻐하며 성무녀에게 세상을 다시 한번 정화해 줄 것을 부탁해요. 성무녀는 이를 받아들이며 사비와 함께 세상을 구원해 주겠다고 약속합니다.

하지만 그딴 것은 사비에게 필요 없었어요. 세상이 어찌 되든 간에 아리스가 중요했던 거죠.


이에 성무녀는 자신의 여정을 함께하고 자신을 잘 지켜준다면 어딘가 갇혀있을 아리스의 혼을 되찾아주겠노라 약속합니다.

이렇게 성무녀 시아와 수호자 사비의 성지로의 여정이 시작됩니다.

각자의 목적을 가지고.



만화는 이야기 전개가 빠르고 감정의 군더더기가 없는 것 같아요. 물론 각 등장인물마다 서사가 있고 짠내가 솔솔 풍겨와서 제 감정에는 군더더기가 생겨났지만요. 일단 우리가 보통 접하는 순정 로맨스의 서로를 탐색하며 서서히 사랑이 달아오르는 그런 전개는 아니에요.


그런데 여기서도 벌써부터 빗나간 사랑의 작대기가 몇 개 보이는데요. 아주 오래전부터 성무녀인 시아를 향해 비뚤어진 집착에 가까운 사랑을 보여온 흑룡 '크로우'와 그 크로우를 사랑하는(?) '카밀'이에요.

서로에 대한 마음을 확인했던 아리스와 사비, 그리고 아리스의 몸에서 부활한 시아까지….

이들이 사랑의 이야기를 어떻게 풀어나갈지 궁금하네요.


그런데 사실 아무리 생각을 많이 했더라도 자주 접하는 것하고는 다르잖아요? 어릴 때 수도원에서 한번 만난 뒤 시간이 흘러 거리에서 딱 한 번 더 마주쳤을 뿐인 아리스보다 성지로 함께 여행하는 시아와의 감정 교류가 더 많을 것 같은데…. 이야기 끝에 사비, 아리스, 시아가 어떻게 될지 정말 궁금하네요.

그냥 시아가 지금의 성격처럼 쿨하고 얄짤없이 굿바이를 말할까요? 그건 그거대로 이 만화의 대부분이 될 성무녀와 수호자의 감정 교류를 무시한 처사 같은데.

도저히 로맨스가 어떻게 될지 감이 잡히지가 않네요.


또한 백룡을 깨우러 가는 길에 어떤 고난과 역경이 그들을 기다리고 있을지도 너무 궁금한데요. 이미 1권에서 나온 여정에서 겪은 일 중에 마음 아픈 이야기도 있거든요. 😭

앞으로 그런 일들이 더 많겠죠?

'주종 판타지'라고는 하지만 만만치 않은 쎈 캐인 두 사람이 그려낼 이야기가 너무 궁금합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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