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타반
헨리 반 다이크 지음, 차영지 옮김 / 내로라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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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은 기독교 집안에서 나고 자라 평생을 목사로 산 헨리 반 다이크의 창작 이야기이다.


에크바타나의 아르타반은 40대의 키가 크고 어두운 피부를 가진 조로아스터교 사제였다. 그는 다른 조로아스터교 사제들처럼 평소 깨달음을 쫓아 자연의 비밀을 연구했고, 모호하고 난해한 단어로 쓰여진 예언서를 읽었으며, 생명의 신비를 풀어낼 실마리를 얻기 위해 별의 움직임을 관찰했다.


9월의 어느 날 밤, 아르타반은 자신의 집에 아홉 명의 조로아스터 교 사제들을 불러 모임을 가졌다. 거기서 아르타반은 자신의 친우 세 명과 함께 칼데아의 고대 명판을 보고 시간을 계산하여 지속적으로 밤하늘을 관찰한 것과 지난봄 두 개의 행성이 가까워지는 동시에 새로운 별이 떠오른 것을 목격한 것을 이야기했다.

모임이 있는 그날 밤 다시 그 광경이 포착된다면, 아베스타 성서에 나온 예언처럼 위대한 이스라엘의 왕이 태어난다는 확실한 표식이니, 열흘 후 자신은 바빌로니아의 보르시파 지구에서 친우 세 명과 합류하여 새로운 왕을 만나기 위해 예루살렘으로 순례의 길을 떠날 것이라 했다.


아르타반은 이미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팔아 왕에게 진상할 세 가지 보석을 마련하여 떠날 준비를 마친 뒤였다. 그는 그 모임에 모인 다른 사제들에게도 함께 떠날 것을 제안했으나, 다른 이들은 각자의 사정으로 같이 떠날 수 없음을 말하며 되돌아갔다.


사람들이 돌아간 뒤 회의장에서 제단의 불꽃이 사라지는 것을 잠시 지켜본 아르타반은, 얼마 후 옥상으로 올라가 밤하늘을 응시했다. 곧 컴컴한 하늘에선 전에 목격했던 광경이 다시 나타났고, 그것을 표식이라 깨달은 아르타반은 친우들과 합류하기 위해 홀로 보르시파 지구의 성탑으로 출발하는데….



이야기는 아르타반이라는 조로아스터교 사제가 별의 움직임으로 예수 탄생을 예견하고 친구인 세 명의 동방박사와 새로운 유대의 왕을 만나러 가는 순례길에 오르려 하지만, 길이 엇갈려 홀로 낙오되며 일생 동안 유대의 왕을 만나기 위해 헤매는 이야기이다.

길지 않은 글이지만 읽는 것은 결코 쉽지 않았다. 아르타반이 친우들을 만나러 가는 길에 지나치는 중요하지 않은 대추야자나무숲을 '창백한 모래 바다에 덩그러니 떠 있는 새카만 섬 같은 모습이었다'라고 세세하게 묘사하는 등, 열흘 동안 친우들을 만나러 가는 여정에서 지나가는 들판과 나무들에 대한 묘사 등이 과하게 많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과도한 수식어와 비유법은 이야기를 다소 산만하게 만들었다.


책을 읽는 내내 성경의 한 구절을 목사가 살을 붙여서 설명하고 설교하는 듯한 느낌이었다.

그래서 찾아보니 역시 이 책 『아르타반』은 작가가 목회자로 사역하던 중 설교를 통해 처음으로 발표했다고 한다.


아르타반이 33년 동안 나사렛 예수를 만나기 위해 헤매면서도 현자로서 어떠한 고민들을 했는지는 자세하게 나오지는 않는다.

다만 <본질> 편에서 예수를 찾아 헤매는 과정에서 아르타반은 자신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을 만나 그들에게 도움을 주었다는 것이 짧게 언급된다. 그리고 바빌론의 종려나무 숲과 베들레헴의 초가집, 예루살렘에서 거리에서 겪는 신앙적 기대와 실천적 사랑의 갈등이 언급된다.

마침내 아르타반은 이러한 일들이 왕을 만나는 것을 방해한 걸림돌이 아닌, 왕을 만난다는 목적의 본질에 다가서기 위해 꼭 필요한 순간이었음을 깨닫는다. 바로 왕 앞에 도착하지조차 못한 아르타반이 33년간 왕을 찾아 헤매며 행했던 선행들이 결국은 모두 신에게 한 일들이라는 것을.


결국 마지막에 기독교 신의 목소리를 들으며 선한 삶을 산 것에 대한 기독교적 구원을 암시하며 마무리된다.

기독교에 대한 신앙을 가진 사람들이 읽으면 깊은 감명과 깨달음을 얻을 책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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