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울을 든 아이 곰곰그림책
안나 회그룬드 지음, 최선경 옮김 / 곰곰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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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을 흥미진진하고 멋진 모험의 세계로 데리고 갈 책을 소개하려고 해요.

이 책은 스웨덴의 대표적인 그림책 작가 안나 회글룬드(안나 회그룬드)의 책이에요.

우리나라에도 그녀의 작품 『눈을 감을 수 없는 아이』, 『질문의 책』, 『오직 토끼하고만 나눈 나의 열네 살 이야기』 등이 출간되어 있어 안나 회글룬드(안나 회그룬드)의 팬이신 분들이 많으실 거예요.


그녀는 우리가 흔히 접했던 그림과는 완연히 다른, 개성 넘치는 독특한 그녀만의 그림 세계를 구축하고 있어요.

이번 『거울을 든 아이』는 동판화와 수채화로 이루어져 있어서 날카롭고 섬세한 선의 표현들이 눈길을 끌어요. 검은색 어둠이나 검은색 우산이 그냥 전체적으로 까맣게 표현된 것이 아니라 날카롭고 뾰족한 수많은 선들이 보여요. 그 하나하나의 선에서 작가의 뜨거운 열정과 노력이 느껴졌답니다.


이야기는 어른들이 아이들에게 옛날이야기를 해주는 말투로 이어진답니다.

"옛날 옛적 어느 ○○에 ○○○가 살았단다." 이런 식으로요.



옛날 옛적 먼바다 한가운데 있는 섬에 한 아이가 아빠랑 살고 있었어요.

아빠는 용감한 기사님이었어요.

어느 날 아빠는 못된 거인을 물리치기 위해 아이를 홀로 남겨둔 채 배를 타고 떠나 버려요. 집에 있는 온갖 무기를 전부 가득 싣고서요.


하지만 아이는 결코 울지 않아요. 그저 혼자 남은 것을 받아들이고 주변의 망가진 것들을 고치며 자신의 삶을 살아가요.

그러면서 계속 바다를 바라봐요. 왜일까요?



저녁이 되면 아이는 거울 속 자신에게 "잘 자." 하고 말했어요.

그리고 자기 전엔 창가에 촛불을 밝혀 두었답니다.

자려면 불을 전부 꺼야 되는데 아이는 왜 불을 밝혀 두었을까요?


아이는 아빠를 하염없이 기다렸어요.

낮에도, 밤에도.

그런데 아빠는 아무리 기다려도 돌아오지 않았어요. 그러다가…….



어느 날 촛불이 다 타서 완전한 어둠이 찾아왔어요.

여러분은 무엇이 보이나요?

오로지 어둠만 보이나요 아니면 어둠 속의 무언가가 보이나요?


아이는 더 이상 기다리지 않고 거울과 식탁 위에 항상 놓여 있던 칼을 들고 아빠를 찾으러 용감하게 길을 떠나요.

어둠 때문에 아무것도 보이지 않고 배도 없었지만, 아이는 조금도 두려워하지 않고 바다를 헤엄쳐 앞으로 나아가요.



그리고 어딘가에 도착했을 때 드디어 해가 떴어요.

햇살에 옷을 말리고 난 뒤, 아이는 다시 길을 떠나요. 하루 종일 길을 따라 쭈욱 걸었어요.

그러다 자신이 어디에 있는지, 어디로 가고 있는지 알 수 없던 그때 저 멀리…….



과연 소녀가 발견한 환하게 반짝이는 것의 정체는 무엇일까요?

소녀는 자신이 모험에 오른 목적을 이룰 수 있을까요?



이야기는 아이가 홀로 남겨지는 이야기지만 전혀 슬픈 이야기가 아니에요.

오히려 보호를 받아야 되는 작은 아이가 아빠를 구하고 세상을 구한다는 멋지고 환상적인 이야기지요.


그리고 아이는 홀로 남겨진 것 같지만, 사실 아이 옆에는 처음부터 모험의 끝까지 함께하는 '파랑새'라는 친구가 있어요. 저는 그렇게 생각했어요. 물론 아이가 그 친구에게 말을 걸거나 하는 것은 아니에요.

그래서 보는 사람에 따라 친구라고 생각할 수도 있고 아니라고 생각할 수도 있을 거예요.

하지만 아이의 곁을 떠나지 않고 쭈욱 같이 있어주는 존재, 그런 존재를 보고 친구라는 표현밖에 떠오르지 않네요.

아이도 그런 존재가 있었기에 홀로 남겨져도 외롭거나 두려움에 떨지 않고 생활하고, 모험길의 고난과 역경도 헤쳐나가 결국 자신의 목표를 이룰 수 있지 않았을까요?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사진에는 파랑새가 찍혀 있지 않지만 책에서 그 존재를 찾아보고 파랑새는 아이에게 어떤 존재인지 한번 생각해 보세요.


그리고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중요한 '거울'이 있는데요.

우리는 살다 보면 가끔 자신이 누군지 잊고 살아갈 때가 많잖아요? 그렇게 정신없이 살다 어느 날 문득 자신이 살아온 날들을 뒤돌아보곤 어떤 이는 자신을 잃어버리고 산 지난날들을 후회하기도 하잖아요.

하지만 아이는 홀로 지낼 때 매일 자기 전 거울을 보고 인사하면서 자신이 누군지 잊지 않아요. 거울은 아이에게 자신을 알게 하는 중요한 존재인 동시에 못된 거인과 맞서 싸울 수 있게 하는 강력한 무기가 돼요.


아이는 못된 거인으로부터 아빠를 구해낼 수 있겠지요?

어떤 방법으로 썼을지 상상할 수 있나요?


거울을 한번 들여다보세요.

거울 속에 여러분의 어떤 모습이 보이나요?

거울 속 여러분의 모습에 따뜻한 위로와 격려의 말을 건네보는 건 어떨까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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