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안해 한울림 꼬마별 그림책
김병하 지음 / 한울림어린이(한울림)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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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 『고라니 텃밭』과 『우리 마을이 좋아』로 유명한 김병하 작가님이 새로운 그림책 『미안해』로 다시 찾아왔어요.

이 그림책은 서울을 벗어나 경치 좋은 곳에 작업실을 얻고 텃밭을 가꾸던 작가님의 경험을 담은 책이라고 해요. 그러니 이 책에 등장하는 '화가 김씨 아저씨'는 김병하 작가님이겠죠?


그런데 『미안해』는 도대체 무엇이 미안한 것일까요?



책을 펼치면 작가님이 직접 그리신 작은 민들레 한 송이와 친필 사인이 적혀있어요.

인쇄되어 있는 것인가 불빛에 이리저리 비추어 보고 손으로 만져봤는데 직접 그리신 거 맞아요.

작은 민들레 한 송이 그림에 벌써 기분이 몽글몽글 하네요.🥰



화가 김씨 아저씨는 마당 한켠에 텃밭을 만들었어요.

김씨 아저씨는 그 작은 텃밭에 씨앗과 모종을 심어 사랑과 정성으로 가꾼답니다.


작은 씨앗에서 싹을 틔우는 일이 의외로 어려운 일이거든요. 정말 사랑으로 보살펴야 돼요.

김씨 아저씨는 물도 주고 벌레도 잡아주고 씨앗에서 싹트는 것도 지켜보느라 하루에도 몇 번씩 텃밭으로 가요.



하지만 김씨 아저씨는 그러한 일이 전혀 귀찮거나 힘들지 않고 뿌듯하고 벅찼답니다.

왜냐하면 김씨 아저씨 눈에는 온통 무럭무럭 예쁘게 자라는 텃밭의 채소들만 보였기 때문이랍니다.


자라나는 우리 아이들을 보는 기분과 같은 마음이었겠죠?



그날도 김씨 아저씨는 텃밭에 다녀오는 길이었어요.

정성으로 기른 채소도 수확하고 정말 기분 좋아 보이죠?

콧노래도 절로 나오며 즐거운 기분으로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었어요.


"뽁!"


어? 이게 무슨 소리죠?

김씨 아저씨한테 무슨 일이 생긴 걸까요?



『미안해』는 부드러운 색상의 채색과 크레파스 터치 느낌이 나는 선으로 완성된 그림이 정감있게 다가오는 그림책이에요.

이야기는 군더더기 없는 간결한 문장으로 되어 있지만 그림과 어우러져 긴 글보다 더 깊은 의미로 다가온답니다.


텃밭 가꾸기는 힘들 텐데 김씨 아저씨는 얼굴 한번 찡그리지 않아요.

자그마한 씨앗 한 알조차 김씨 아저씨에게는 소중하고 사랑스러운 존재여서 그런 것 같아요. 그 씨앗에서 김씨 아저씨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자라난 채소들은 더욱 사랑스럽고 예뻐 보였겠죠?


그래서 행복한 김씨 아저씨는 잠시 김씨 아저씨와 채소들 이외에는 신경을 쓰지 못했었나 봐요.

분명 아저씨가 텃밭에 가기 위해 하루에도 여러 번 지나다니던 길에 있던 조그마한 민들레인데, 아저씨는 민들레가 자라 꽃을 피우려 할 때까지도 미처 발견하지 못했었나 봐요.

"뽁!" 하고 밟기 전에 알아차렸으면 좋았을 텐데….


혹시 여러분도 김씨 아저씨처럼 자신과 자신이 좋아하는 것에만 신경 쓰느라 그 외의 주변을 둘러보지 않은 적은 없나요? 김씨 아저씨처럼 무심코 주변에 있는 누군가에게 상처를 준 적은요?

만약 그렇다면 이제부터라도 조금씩 주변을 둘러보고 신경 쓰며 소중한 마음을 표현하는 것은 어떨까요?

나를 한번 뒤돌아보게 만드는 이야기였어요.


김씨 아저씨는 상처 입은 민들레를 어떻게 했을까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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