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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어서 밤새 읽는 한국사 이야기 1 - 선사 시대에서 삼국 시대까지 ㅣ 재밌어서 밤새 읽는 시리즈
재밌는이야기역사모임.박은화 지음 / 더숲 / 2022년 8월
평점 :
수능 사회탐구 선택과목 중 우스갯소리로 문과 과목 사이에 숨어있는 이과 과목으로 지리가 지목된다. 윤리 과목들은 그냥 착한 답 고르면 되는 건데 괜스레 어려운 과목으로 인식되고, 일반 사회 과목들은 응용하는 문제들이 너무 많아서 어렵다는 평가가 있다.
이러한 평가 속에서 역사 과목들에 대한 평가는 의외로 단순 명료하다.
'외울 게 많다.'
사람들의 역사에 대한 인식이 명확하게 드러나는 부분이다. 그렇지만 역사는 단순히 기원전부터 시작해서 이어지는 사건들의 나열이 아니라, 커다란 맥락 속에서 일어나는 여러 사건들의 집합이다. 『재밌어서 밤새 읽는 한국사 이야기 1』에서는 석기 시대부터 신라의 삼국통일까지의 이야기를 한반도를 넘어 세계사 속에서의 흐름과 연관 지어 풀어내고 있어 독자들이 평소에는 '한국사'와 '세계사'라고 나누어 부르며 세워 놓았을 경계를 허물어내고 있다.
한반도에서의 역사의 시작은 현재로서는 '흥수아이'라고 불리는 유골로부터 추측할 수 있는 구석기 시대부터이고, 그즈음부터 한반도에 사람들이 살기 시작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사람들이 흔히 아는 단군 신화는 이러한 구석기 시대와 신석기 시대가 지나간 후, 청동기 시대가 되면서 부족 사회가 되었을 때를 배경으로 하는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호랑이와 곰이 굴에 들어갔다가 호랑이는 도망치고 곰만 남아 사람이 되었다는 이야기는 곰을 믿는 부족과 호랑이를 믿는 부족 사이의 대결에서 곰을 숭배하는 부족이 승리하였다는 것을, 사람으로 변한 곰과 환웅이 혼인하였다는 것은 하늘을 믿는 부족과 곰을 믿는 부족이 연합하였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여겨진다.
또 단군왕검이 천 년이 넘는 세월 동안 나라를 다스렸다는 내용에서는 단군왕검이 이름이 아닌 제사장을 뜻하는 '단군'과 지배자를 뜻하는 '왕검'을 의미하는 단어로, 제정일치 사회였다는 것을 파악해 볼 수 있다.
그리고 고조선에는 8개 조의 법이 존재하였다고 전해지는데, 이에 연관하여 이 책에서는 세계사 속에서 가장 유명한 성문법 중 하나인 함무라비 법전에 대하여도 소개를 한다. 보통은 함무라비 법전이 최초의 성문법으로 알고 있는데, 최근에 밝혀진 바에 따르면 우루남무 법전이 300년 정도 앞섰다는 것을 언급하며, 그럼에도 체계적이라는 면 등에서 여전히 주목받고 있는 함무라비 법전에 대하여 설명을 하고 있다.
이렇게 이 책은 석기 시대와 청동기 시대 이야기를 시작으로 삼국 시대의 이야기를 단순히 암기 위주의 정보 전달이 아닌 '단군은 정말 1908세까지 살았을까?', '왜 고구려에서는 형이 죽으면 동생이 형의 부인과 결혼했을까?', '신라에서는 왜 치아가 많은 사람이 왕이 되었을까?', '신라 사람들은 왜 광개토 대왕 제사를 지냈을까?' 등과 같이 사람들의 흥미를 유발한 다음 재미있는 옛날이야기를 하듯 역사적 사실을 풀어내고 있다.
그리고 보통은 한국사와 세계사를 따로 이야기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에 둘 사이에 연결고리가 거의 없다시피하여 우리나라 삼국시대에 세계 다른 나라에서는 어떤 역사적 사실이 펼쳐지고 있었는지 얼른 떠올리지 못하는데, 『재밌어서 밤새 읽는 한국사 이야기 1』에서는 한국사의 시대별 주요 사건과 그 시기에 세계사에 있어 주요 사건을 확실하게 연결 지어 함께 이야기하고 있어 전체적인 역사의 흐름을 파악할 수 있다.
제목은 『한국사 이야기』지만 사실은 숨은 세계사들이 있는 이 책은 역사를 재미있게 접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임에 틀림없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