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병 1~2 세트 - 전2권 (미공개 일러스트 엽서 4종 + 스페셜 노트 포함)
스튜디오 장삐쭈 외 지음 / 북캣(BOOKCAT) / 2022년 8월
평점 :
품절



흔히들 여자들이 제일 싫어하는 이야기가 군대 이야기, 군대 이야기보다 더 싫어하는 이야기가 군대에서 축구한 이야기라고 말들 한다. 하지만 난 여자인데도 주변에 군대 다녀온 사람들의 군대 이야기를 들어보면 스펙터클하고 웬만한 소설이나 영화보다 스릴 넘치고 재미있다.


내가 아는 어떤 사람은 '방위가 군인이면 파리는 새다'라는 비웃음을 사던 방위를 나왔는데, 풀어놓는 군대 이야기는 웬만한 특수부대 군인들 군 생활 이야기 같다. 예를 들어 자신은 방위임에도 한미 팀스피리트 훈련에 참가했고, 레펠 훈련은 기본, 하계훈련이나 동계훈련을 나가면 2주간 밤에 땅에 구덩이를 파고 취침을 했다고 한다. 방위라며~ 🤣

뭐, 내가 군대를 가본 적이 없어서 본인이 진실이라고 이야기를 하니 믿기는 하지만 그래도 방위가 팀스피리트에 구덩이 취침이라니… 그 외에도 군대 이야기가 완전 인생 역경을 헤쳐나가는 한편의 드라마이다. 군대 이야기 들을 때 웃겨서 배꼽 빠지는 줄 알았다.


물론 당사자들은 힘들었겠지만 나로서는 내가 겪어보지 못한 세계의 이야기를 해주니 신기하고 재미있는 것은 어쩔 수가 없다. 인간은 호기심의 동물이니까.

그렇게 우리가 잘 알지 못하는 미지의 군대 이야기를 적당한 유머와 함께 장삐쭈의 『신병』이 보여주고 있다.



2018년 한 군대 생활관에 신병 박민석이 새로 오면서 만화는 시작된다.

이때 상꺽이라는 이름이 적힌 옷을 입고 있는 선임이 이병 박민석을 데리고 나름 혹독한 신병 신고식을 치르게 한다. 형이라 불러보래서 불렀더니 선임을 형이라 불렀다며 당사자가 아닌 옆에 있는 최일구라는 이름이 적힌 옷을 입고 있는 후임을 엎드려뻗쳐 시킨다. 거기다가 누나 있냐고 물어서 누나 있다고 사진을 보여줬더니 후임 누나 관리 똑바로 안 하냐며 최일구를 또다시 엎드려뻗쳐 시킨다.

아니 오늘 처음 보는 후임 누나를 군대 선임이 어떻게, 왜 관리하냐고~😂

이래저래 신병을 열심히 갈궜는데 알고 봤더니 금수저보다 무서운 군수저.


그런데 군수저인 것을 알면서도 위병 근무 서면서 제대로 가르쳐주지 않고는 차가 들어오면 검문하는 것을 박민석에게 시킨다. 하긴 법은 멀고 주먹은 가까우니 박민석 아버지 계급이 아무리 높아도 일개 사병들에게는 별 감흥이 없으려나.

그런데 아버지만 계급이 높을쏘냐~ ㅋㅋ

위병소를 통과한 여단장의 이름을 기억해 내는 김상훈의 모습이 완전 「유주얼 서스펙트」의 카이저 소제의 정체가 밝혀지는 장면인데? 🤣



불침번을 서는 다음 근무자 이름을 착각하는 큰 실수를 하고야 마는 박민석.

곤히 잠자는 사자, 아니 저승사자를 깨웠으니 어쩌려나.🤣



그리고 읽으면서 완전 카이저 소제급 병사가 있었으니 그가 바로 모아이 석상을 닮은 이병 임다혜.

이 에피소드는 말년 병장 심진우가 남겨둔 트윅스 반 개를 배고픈 박민석이 먹어치우는 바람에 발생한 사건으로 트윅스 반 개에 목숨 건 말년 병장의 집착과 행패로 생겨난 이야기이다.

트윅스를 새로 사줘도 '이 트윅스는 내 트윅스가 아니오'라며 오직 자기가 남겨둔 트윅스에 집착하는 말년 병자 심진우가 집요하게 범인을 쫓으며 드러나는 반전 이야기에 배꼽이 실종될 뻔했다. 🤣🤣🤣




무시무시한 군수저지만 어리바리하고 눈치 없고 둔한 박민석은 군 생활을 잘 해낼 수 있을까?

이 만화를 보면 재미있는 에피소드와 각각의 개성 있고 매력 넘치는 인물들로 인해 시간 가는 줄 모를 것이다.

완전 시간 순삭.



각 권의 뒷부분에는 <극비문서>라고 해서 스튜디오 장삐쭈의 인터뷰가 실려있다.

『신병』의 탄생 배경과 에피소드를 구성할 때 재미와 현실 고증 사이의 고민, 『신병』 캐릭터 분석과 제작 프로세스 등 독자들이 궁금해할 만한 사항들을 전부 속시원히 알려주고 있다.

더군다나 『신병』 1, 2 세트에는 미공개 일러스트 엽서 4종과 스페셜 노트까지 같이 있으니 그것만으로도 소장 가치가 충분하지 않을까?

우리 같이 『신병』의 매력에 흠뻑 빠져 봐요.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