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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로마 신화 8 : 페르세우스 페가소스 테세우스 펠레우스 - 정재승 추천, 뇌과학을 중심으로 인간을 이해하는 12가지 키워드로 신화읽기 ㅣ 그리스·로마 신화 8
메네라오스 스테파니데스 지음, 정재승 추천 / 파랑새 / 2022년 7월
평점 :
그리스·로마 신화에는 의외로 유명한 무구들이 많지가 않다. 당장 옆 동네 북유럽 신화만 해도 목표를 반드시 맞추는 창(물론 그리스·로마 신화에도 똑같은 것은 있다. 거기에 사냥감을 놓치지 않는 사냥개도 세트로 있다.)부터 접히는 거대한 배, 9일마다 아홉 개로 늘어나는 황금 팔찌 등 온갖 것들이 있다.
그렇지만 그리스·로마 신화에는 그런 것들이 별로 없고(당장에 헤라클레스도 그냥 아무 몽둥이나 잡아다가 휘두른다), 그렇기에 더욱 돋보이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아테나의 방패 아이기스이다.
아이기스 방패의 정중앙에는 머리가 있는데, 이는 다름 아닌 보는 사람을 돌로 만들어버린다는 메두사의 머리이다. 이 머리가 아테나의 방패를 장식하게 된 유래를 되짚어 나가면, 그 끝에는 페르세우스가 있다.
페르세우스는 어린 시절 어머니인 다나에와 함께 자신의 할아버지이자 아르고스의 왕인 아크리시오스에 의해 바다에 버려졌는데(페르세우스가 훗날 아크리시오스를 죽이리라는 신탁이 있었다), 가까스로 다다른 곳에서는 그곳의 왕 폴리덱테스가 다나에와 강제로 혼인하려 하였다. 그 계획의 일환으로 폴리덱테스는 페르세우스에게 메두사의 머리를 가져오라고 하였다. 메두사를 보면 페르세우스가 돌이 될 것이라는 계산으로부터 기인한 것이었다.
그러나 페르세우스는 이러한 계산을 뚫고 신들의 도움을 받으며 메두사를 베었고, 그 머리를 가져와 폴리덱테스를 돌로 만들어 버렸다. 그 후 페르세우스는 고향으로 돌아왔으나, 아크리시오스는 페르세우스를 피해 도망갔다. 페르세우스는 잠시 아르고스의 왕위에 앉았으나 자신이 원반던지기 시합에서 던진 원반에 지나가던 행인이 맞아 죽었고 그 행인이 아크리시오스였던 것으로 밝혀지자 이에 대한 죄책감에 이웃 국가 티린스의 왕과 왕위를 교환하였으며, 훗날 부인인 안드로메다와 함께 하늘로 올라가 별자리가 되었다고 한다.
『그리스·로마 신화 8』에는 위에서 언급한 페르세우스(헤라클레스의 조상이다) 외에 테세우스가 미노스 왕이 미궁에 가둬둔 미노타우로스를 죽인 이야기(이 사건으로 인해 괜한 불똥이 튀었는데, 그 불똥에 맞은 사람이 바로 미노타우로스를 가둬두는 미궁을 설계한 다이달로스이다), 벨레로폰이 페가소스를 타고 전장을 누비던 이야기(페가소스는 페르세우스가 메두사의 목을 자를 때 튀어나왔다) 등 그리스·로마 신화 속 여러 영웅들의 모습이 담겨 있다.
그리고 이 영웅들은 위대한 업적을 이룩하였음에도 자신들의 삶의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어 곤경에 빠진다. 바로 그들의 삶을 이루는 모든 것들이 유기적이고도 복잡하게 연결되어 '미궁'과도 같았기 때문이다.
뇌과학을 중심으로 한 키워드에 유념하여 이야기를 읽어나가면서 인간들과 다르면서도 한편으로는 다르지 않은 영웅들의 삶을 통해 우리는 우리의 삶에 존재하는 난관에 부딪쳤을 때 당황하지 않고 현명하게 헤쳐나가는 지혜를 배울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어린이와 청소년을 대상으로 그리스·로마 신화를 쉽고 재미있게 풀이해 이해하기 쉽고 재미있어 읽는 동안 지루할 틈이 전혀 없다.
그리스·로마 신화의 방대함에 겁을 먹고 읽기를 망설였던 모든 사람들에게 이 책을 꼭 권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