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범이 말했다 - 2021 볼로냐 라가치상 코믹스 영어덜트 부문 대상 수상작 스토리잉크 1
제레미 모로 지음, 이나무 옮김 / 웅진주니어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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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저자 제레미 모로는 여덟 살 때부터 매년 앙굴렘 국제 만화제에 출품하다 2005년 처음 수상한 이래, 2012년 같은 만화제에서 '젊은 재능인 상'을, 2018년에는 대상인 '황금야수상'을 수상했다.

그리고 2021년에는 이 만화 『표범이 말했다』로 볼로냐 라가치상의 코믹스 영어덜트 부문에서 대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루었다.


우선 책을 접했을 때 책의 크기에 놀랐다. 사진으로는 체감하기 힘들겠지만 책 크기는 245×335mm로 일반 소설책의 2.5~3배 정도의 크기이다.

그리고 책표지의 형광색에 가까운 색상으로 보고 있노라니 일반적인 색상에서 묻어 나오는 정형화되고 고루한 느낌이 아니라 새로움의 발견을 향한 자유로움과 미래를 향한 희망이 느껴지는 기분이었다.


이 만화는 여섯 개의 이야기로 이루어져 있다. 각각의 만화에 제목은 따로 붙여져 있지 않다. 다만 새로운 에피소드가 시작되기 전에는 빈 페이지를 넣어 각각의 에피소드를 구분 짓고 있다.




남들이 알아주지 않고 심지어는 조롱하는데도 다른 이들을 위해 자신을 기꺼이 희생하는 물소, 그런 물소를 본능에 의해 잡아먹으려다 물소의 말을 진지하게 들어주고 그를 이해하는 유일한 존재가 되는 코모도왕도마뱀.

세상에서 가장 멋지고 유일한 친구인 타조를 잃지 않기 위해 그의 눈과 귀를 막아 버리고 그가 세상에서 가장 추한 존재라고 거짓말한 친구. 그 친구의 말을 믿고 자신의 존재 자체를 제대로 쳐다보는 것을 두려워하는 타조.

일상을 거부하고 새로운 것을 찾아 무리를 떠난 찌르레기, 투르노.


코끼리의 시선으로 된 '세상의 기억'을 주입하는 할아버지와 세상의 위대한 공식 역사를 알기 위해 길을 떠나는 아기 코끼리, 메모.

집 없이 알몸으로 태어나 자신만의 집을 찾기 위한 험난한 여정을 보낸 소라게. 그리고 그가 결국 선택한 집은….

앞의 모든 동물들이 당도해 모두 모인 정글에 첫 에피소드의 물소가 밀던 섬이 도착했고, 물소의 사체를 먹으려던 독수리들과 코모도왕도마뱀의 다툼의 중재를 위해 나타난 위대한 현자 흑표범 소피아.



이야기들은 결코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자신의 미래를 개척해 나가는 이들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

다가올 죽음이라는 운명에 순응하지 않고 새로운 운명을 개척하고자 노력한 물소, 남들의 시선을 두려워했으나 더 이상 남의 시선과 말에 휘둘리지 않고 자신의 의지로 자신을 위해 살기로 한 타조,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새로움에 도전한 찌르레기, 허상을 버리고 미완성의 운명을 완성해나가는 소라게 등 이야기를 읽으면서 동물들의 이야기를 통해 내가 살아가고 있는 삶을 다시 한번 되돌아보고 반성케했다.


그리고 마지막에 소피아가 말한 삶과 죽음의 의미.


어찌 보면 이 책은 청소년이 아닌 어른들을 위한 깊은 울림의 만화가 아닌가 싶다.

이 책을 읽고 인생 그 자체와 삶과 죽음의 의미, 그리고 그것이 주는 아름다운 울림에 관한 여운을 꼭 같이 느꼈으면 하는 바람이다.





*출판사로부터 지원받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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