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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넬 : 자유, 사랑 그리고 미학
키아라 파스콸레티 존슨 지음, 조은형 옮김 / 동글디자인 / 2022년 7월
평점 :
일단 먼저 책을 펼쳐 보고 나온 한마디는 "Wow!!!!"
더 이상의 무슨 말이 필요할까?
책을 직접 보기 전에는 샤넬의 일대기를 적은 소설이라고 생각했지만 큰 오산이었다. 『샤넬 : 자유, 사랑 그리고 미학』에는 샤넬이라는 인물에 관한 이야기뿐만 아니라, 그녀가 만든 '샤넬'의 시작부터 성장과 지금에 이르기까지 '샤넬'이라는 브랜드가 가지고 있는 모든 것이 어느 책에서도 쉽게 접할 수 없는 수많은 사진과 함께 담겨 있다.
내지 또한 고급스런 광택 나는 두꺼운 종이로 페이지를 한 장 한 장 넘길 때마다 이 책을 접하게 된 나의 행운에 감사하며, 이 책은 당당히 나의 소장 목록 1위가 되었다.
책 커버 또한 허투루 지나칠 수 없는 것이 커버를 벗기면 커버 안쪽에 마치 숨겨진 보물처럼 샤넬의 사진이 전체적으로 크게 인쇄되어 있다.
그녀를 평생 따라다니게 되는 '코코'라는 별명은 그녀가 물랭의 뮤직홀인 로통드의 객원 가수로 일하며 그녀가 불렀던 노래 <코코리코>와 <코코 본 사람 있나요?>의 앞 음절을 따 사람들이 '코코'를 외치며 탄생했다.
"나에게는 일할 시간과 사랑할 시간이 있다. 그래서 다른 일을 할 시간은 없다."
그녀는 첫사랑 보이 카펠에게서 심플함의 아름다움을 배워 그녀의 역동적이고 편안한 저지 디자인의 영감을 얻었으며, 드미트리 파블로비치 대공에게서는 럭셔리한 감각을 습득하여 코스튬 주얼리를 완성시켰다.
웨스트민스터 공작은 그녀로 하여금 거친 트위드 원단의 매력을 알게 하여 그녀의 감각으로 부드럽고 여성스러운 재킷을 탄생시키게 했다.
샤넬은 당시 거추장스러운 모자, 딱 맞는 신발, 굽 높은 구두, 코르셋 등 '숙녀다운' 복식을 강요받는 여성들을 코르셋과 크리놀린으로부터 해방시키고, 스타일과 편안함을 결합하여 의복뿐만 아니라 스타일 자체에 있어 혁신과 진화를 가져왔다.
1917년 잡지 <레 엘레강스 파리지엔느>에 실린 샤넬의 저지 드레스만 보더라도 이전과는 확연하게 차이 나는 발목 위로 올라가는 짧은 스커트와 이전에는 남성전용으로만 여겨지던 재킷이 과감하게 브이넥 형태로 여성들의 가냘픈 목을 노출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첫사랑 보이가 죽은 뒤인 1920년 여름, 샤넬은 베니스를 여행 중 러시아 황제의 사촌 드미트리 파블로비치 대공을 만나 일 년이 채 안 되는 기간 동안 사랑에 빠진다. 그들이 사귀기 시작할 무렵 샤넬은 드미트리로부터 러시아 황실 조향사였던 어네스트 보를 소개받았고, 보는 샤넬을 위해 여러 시리즈의 향을 만들었다. 그중 하나가 「샤넬 N.5」이다.
훗날 향수의 영역을 확장해 나가며 「샤넬 N.5」의 성공을 확실히 하기 위해 샤넬 본인이 직접 「샤넬 N.5」 광고 모델로 나서기도 했지만, 「샤넬 N.5」가 향수의 전설이 된 이유는 1952년 마릴린 먼로가 우연히 촉발한 매스컴의 관심 때문이었다.
밤에 무엇을 입고 자느냐는 무례한 기자의 질문에 마릴린 먼로는 "「샤넬 N.5」 몇 방울만 입어요."라고 답했고, 이에 향수의 매출은 가파르게 치솟으며 향수의 전설이 된 것이다.
1920년대 말 샤넬 디자인의 특징은 저지를 사용한 자연스럽고 부드러운 라인을 가진 심플함이었다. 샤넬은 저지만큼이나 주머니도 사랑했다. 그녀는 작업복에서 영감을 받은 넉넉한 사이즈의 주머니를 옷에 디자인해 넣었는데, 이것은 항상 가방을 들고 다녀야 하는 불편함으로부터 많은 여성들을 해방시켰다.
그런데 이렇게 패션에 역사적 획을 그었던 샤넬이 1944년 파리 해방 이후 얼마 안 돼 체포되면서 그녀가 제2차 세계 대전 당시 나치를 지지하고 그들에게 적극 협력했다는 사실이 모두에게 밝혀진다. 그러나 그녀는 과거 연인이었던 웨스트민스터 공작과 심지어 윈스턴 처칠까지 나서며 몇 시간 만에 풀려나며 아무런 처벌을 받지 않고 스위스로 도피한다.
그 후 샤넬은 71세의 나이에 복귀하여 새로운 감각의 슈트를 선보이며 다시 성공의 가도를 달리며 세상을 놀라게 했다.
그녀는 수많은 일을 해냈음에도 늘 "내 인생에 후회란 없다. 하지 않은 일을 후회할 뿐이다."라고 말했다.
"대체할 수 없는 존재가 되기 위해서는 늘 남달라야 한다."
그녀가 남긴 수많은 말들 중 그녀를 가장 잘 나타내는 말이다.
코코 샤넬과 브랜드 '샤넬'에 관한 모든 것을 보여주고 있는 이 책 또한 이탈리아 최고의 명품 서적 제작사와 독점 계약으로 정교하게 제작되어, 여태껏 출판되었던 샤넬과 관련된 그 어느 책과도 비교불가하며 무엇으로도 대체될 수 없을 만큼 독보적이다.
이 책을 통해 코코 샤넬의 성공뿐만 아니라 그 이면에 감춰진 실패와 좌절, 사랑과 상실 등 그녀의 모든 것을 100여 장의 사진과 함께 생생하게 알 수 있으며, 또한 지금까지도 명품 중에서도 최고의 명품임을 자부하는 브랜드 '샤넬'에 대한 이해가 깊어질 수 있을 것이다.
10,000%의 소장 가치를 지닌 책임을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출판사로부터 지원받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