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어덕후 현정쌤의 50일 드라마 중국어 말하기 : 원어민 어감 살리기 편 - 지금 당장 중국에서 써먹는 100가지 상황별 표현
박현정 지음 / 시대인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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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는 책으로 공부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실전에서 써먹을 수 있는 것을 아는 것 또한 매우 중요하다. 사람들은 보통 언어를 공부할 때 '실전에서 써먹을 것'이라고 중요하게 여기는 것으로 발음을 1순위로 꼽는다. 그러나 발음도 중요하지만 개인적으로는 문장 내용, 정확히는 어감이 더 중요한 것 같다.


어느 언어를 공부하든 기초 문장 같은 것이 있고, 책으로 언어를 공부하는 사람들은 그 문장들만 달달 외워놓고는 실전에서 써먹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

그렇지만 "안녕하세요, 오늘 날씨가 참 좋군요?"라고 마치 초등학교 국어 교과서에서 튀어나온 마냥 딱딱한 문장들을 완벽한 한국어 발음으로 구사하는 외국인과, 발음은 조금 어눌한 부분이 있더라도 자연스러운 어휘와 문장을 구사하는 외국인 중 어느 쪽이 한국어를 더 잘한다고 생각하는가? 아마 대부분은 후자가 한국어에 더 능숙하다고 생각할 것이다.

마찬가지다. 중국어를 공부할 때에도, 단순히 HSK 몇 급 시험을 통과했느니 보다도, 실전에서 누가 더 능숙하게 표현들을 이용할 수 있는가가 원어민에게 있어서는 더 좋은 인상을 심어줄 수 있을 것이고, 비즈니스 관계이든 친구 관계이든 상관없이 그런 좋은 인상은 큰 영향을 미칠 것이다.


그렇기에 원어민들이 자주 이용하는 표현들을 아는 것이 중요한데, 『중국어 덕후 현정쌤의 50일 드라마 중국어 말하기 : 원어민 어감 살리기 편』에는 원어민들이 사용하는 표현들을 100가지 상황별로 설명해 주고 있다.

"100개의 문장인데 50일이라고?"라며 의아해 할 수도 있는데, 이 문장들 하나하나를 보면 그렇게 어려운 것이 없다. 단지 어떤 상황에 대하여 어떤 표현을 쓰는 게 자연스러운지 알려주는 것이기에 하루에 두 문장 정도는 가볍게 해결할 수 있는 수준이다.



책의 구성을 보면 열 문장 단위로 끊겨서 열 문장이 지날 때마다 독자들이 빈칸을 채워가면서 문장을 복습해 볼 수 있도록 QUIZ도 마련되어 있다.

한 문장마다 두 페이지가 할당되어 있는데, 첫 번째 페이지에는 문장이 쓰여 있고 그 밑에 문장에서 쓰인 문법에 관한 설명이 있어 문법 공부도 겸사겸사 가능하다.



예를 들어, "기왕 말이 나온 김에"라는 의미의 표현으로 "既然这样 Jìrán zhèyàng"이라는 표현이 있는데, 이 문장에서 쓰인 '既然'의 의미, 그리고 이 단어 뒤에는 어떠한 의미의 단어가 오며, 이 단어를 포함한 문장은 어떤 구조로 이루어져야 하는지 등 문법적인 측면의 설명이 첨가되어 있어 언뜻 보면 어려워 보이는 단어도 쉽게 이해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해준다.

또 "我才不信呢 Wǒ cái bù xìn ne"와 같은 문장을 보면, '才'라는 단어는 매우 많이 사용되는 단어이지만, 그만큼 의미도 다양한 단어이다. 여기서는 '주어를 강조하는 역할'이라고 하는데, 이처럼 일상 표현 속에서 사용되는 단어들이 어떤 의미로 쓰인 것인지도 설명해 주어 어휘력도 늘 수 있을 것이다.



두 번째 페이지를 보면 해당 문장이 사용되는 상황을 설명해 주는 짧은 대화가 있는데, 이 대화를 통해 해당 문장이 어떤 상황에서 쓰일 수 있는지, 또 반대로 해당 문장에 대하여 어떠한 반응을 하면 좋을지를 알 수 있다.

그리고 이 책에 나오는 모든 문장들에 대하여 MP3 파일을 다운로드할 수 있어 단지 원어민의 표현을 익히는 것이 아니라 원어민의 발음까지 따라 하며 표현들을 익힐 수 있다. 또 책의 마지막 부분에는 100개의 문장이 전부 나열되어 있어 이를 보며 공부하는 것도 도움이 될 것이다.



외국어 공부에 있어서 가장 어려운 것은 어쩌면 문법보다도 자연스러운 일상 표현인 것 같다.

솔직히 말하면, 어떻게 보면 원어민보다 외국인인 우리가 더 문법을 잘 아는 것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우리는 문법 공부에 대해서는 철저하다. 그렇지만 자연스러운 원어민의 표현과 어휘 같은 경우는 실제로 현지에서 살지 않는 이상 이를 익숙하게 익히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 『중국어 덕후 현정쌤의 50일 드라마 중국어 말하기 : 원어민 어감 살리기 편』이 너무도 반가웠다.

이 책은 교과서와 교재들로만 중국어를 공부했던 사람들에게, 조금이나마 인간미(?) 있는 표현들을 익히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중국어를 한국어처럼 말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이 책을 적극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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