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농장 원전으로 읽는 움라우트 세계문학
조지 오웰 지음, 이정서 옮김 / 새움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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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원농장의 수퇘지 소령 영감이 전날 밤 이상한 꿈을 꾼 후 다른 동물들에게 동물들의 삶의 본질에 대해 연설을 한 후 동물들이 반란을 일으켰다. 그 반란은 예상보다 일찍 쉽게 일어났고,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깨닫기도 전에 성공을 거뒀다. 농장주 존스 씨는 축출되었고, 장원농장은 동물들 소유가 되었다.

그들은 장원농장이라는 이름을 '동물농장'으로 바꾸었다.

동물들 중 가장 영리한 존재인 돼지들, 그중에서도 나폴레옹과 스노볼, 스퀼러의 연구와 지도하에 동물들은 하나로 뭉쳤고, 돼지들은 소령 영감의 가르침을 체계화한 '동물주의'의 원리를 정리한 7계명의 원칙을 동물들에게 반포했다.


모든 동물들 스스로가 농장의 주인이라는 생각으로 자신의 능력에 따라 일했다. 어느 누구도 훔치지 않았고, 어느 누구도 자신의 배급에 대해 불평하지 않았으며, 거의 모두가 태만하지 않았다.

​그러나 누구에게나 공평할 것만 같았던 농장의 일에 불평등한 일이 일어나기 시작했는데, 그것의 발단은 암소가 짜낸 우유와 바람에 떨어진 사과들을 처리하는 문제였다. 스노볼과 나폴레옹, 스퀼러는 돼지들이 우유와 사과를 좋아하진 않지만 두뇌 노동자인 자신들의 의무를 다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독점하여 먹는 것이라며, 자신들의 의무가 실패하면 농장주 존스가 돌아올 것이라며 위협했다.

이에 존스가 돌아오는 것을 원치 않던 동물들은 돼지들이 우유와 사과를 독점해야 된다는 말에 동의한다.


이렇게 돼지들은 합심하여 자신들의 의도대로 동물농장을 운영해 나갔는데, 풍차 건설을 계기로 돼지들 간의 권력 투쟁이 수면 위에 떠오르게 된다.

스노볼의 풍차 건설 계획이 완성된 날 풍차 건설에 대한 찬반 투표를 실시할 예정이었으나, 스노볼의 연설이 끝났을 때 나폴레옹의 신호에 맞춰 아홉 마리의 개가 헛간으로 뛰어 들어와 스노볼을 공격했고, 그렇게 스노볼은 나폴레옹에 의해 축출된다.

스노볼을 축출한 나폴레옹은 이제부터 일요일 아침 회의는 없앨 것이라고 공표하며, 앞으로 모든 농장 문제는 자신이 위원장으로 있는 돼지들의 특별위원회에서 해결할 것이라고 했다. 위협적인 아홉 마리 개들 때문에 다른 동물들은 불만을 드러낼 수 없었다.


나폴레옹은 간교한 스퀼러를 대변자로 내세워 동물들을 선동하고 세뇌시켰고, 불평하거나 불만을 드러내는 동물들은 공개 처형하며 공포 분위기를 조성하며 독재 체제를 구축하였다.

동물농장의 동물들은 존스가 운영할 때와 같은 상황, 어찌 보면 더 힘든 상황에 처해지지만, 나폴레옹을 비롯한 지배 계급인 돼지들은 존스보다 더 호의호식하는 사치를 누리는데….



1945년 발간된 『동물농장』은 권력과 스탈린 주의에 대한 비판적 풍자소설이다. 이 소설에서 조지 오웰은 동물들의 의인화를 통해 독재 체제를 풍자하였는데, 어찌 보면 <이솝우화>나 <라퐁텐 우화>처럼 아이들을 위한 동화 같아서 재미있게 읽히면서 이해하기가 더 쉬운 것 같다.

하지만 동물들을 통한 재미있는 이야기 전개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당시 스탈린 주의에 대한 공격과 비판이라는 정치적 의도가 담긴 것은 명백한 사실임에 틀림없을 것이다.


『동물농장』에서 동물들은 농장주 존스 씨를 몰아내고 동물 공화국을 세우지만, 이후 지배층인 나폴레옹과 스노볼의 권력 다툼이 일어나고, 이 과정에서 '스탈린'을 암시하는 '나폴레옹'이 '트로츠키'를 암시하는 '스노볼'을 축출하고 모든 권력을 독점하며 진정한 독재자로 거듭나게 된다.

반면 스탈린 체제 하의 프롤레타리아 계급을 나타내는 동물들 중, '복서'는 우직하고 열성적이지만 우매하여 나폴레옹의 정권 아래서 죽을 때까지 착취당하며 묵묵히 자신의 일을 하지만 결국 쓰임이 다하자 제거 당하고 만다.

이 밖에도 나폴레옹이 권력을 얻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개와 양의 역할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새움>에서 출판된 '원전으로 읽는 움라우트 세계문학'의 『동물농장』은 작가가 쓴 문장 구조와 원문의 묘미를 살려 최대한 자연스럽게 직역에 가까운 번역을 하여 독자들이 진정한 고전의 묘미를 느낄 수 있게 하고 있다. 물론 영어와 한국어라는 언어에서 오는 근본적 차이점에서 발생하는 어쩔 수 없는 의역은 제외해야 할 것이다.

이 책은 이전에 내가 읽었던 타 출판사의 『동물농장』과는 달리 긴 설명 없이 간략한 문장임에도 막힘없이 부드럽게 잘 읽혔다. 그리고 예전에 읽었던 책에서는 스노볼도 스퀼러같은 선동가로 보였는데, 이 책은 원문의 섬세한 뉘앙스를 그대로 잘 전달하다 보니 예전 책에서 그렇게 보였던 것이 지나친 의역으로 인한 오역이었음을 알게 되었다.

원문을 읽지 않더라도 원문을 읽는 것처럼 원문의 감동과 재미를 그대로 전달해 주며 고전의 가치를 느끼게 해주는 <새움>의 『동물농장』을 강력 추천한다.





*출판사로부터 지원받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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