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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즈워스 ㅣ 휴머니스트 세계문학 10
싱클레어 루이스 지음, 이나경 옮김 / 휴머니스트 / 2022년 6월
평점 :
그리고 사흘 만에 프랜에겐 '놀아주고' 춤추고 토론할, 갑판에서 '나 잡아봐라' 하며 뛰어다닐 남자가 열둘은 더 생겼다. 하지만 프랜의 보호자 역할을 맡아 새로 알게 된 사람들을 하나씩 살피고 부끄러움 없이 그들을 평가하는 건 늘 로커트였다.
샘과 프랜은 거대한 증기선을 타고 유럽으로 여행을 떠났고, 샘은 배 위를 돌아다니며 드넓은 바다를 보며 자유와 힘과 행복을 느꼈다. 그는 그 기쁨을 프랜과 나누고 싶었지만 프랜은 짜증을 내며 짐 풀기에 여념 없었다.
샘은 프랜을 사랑했지만 프랜은 항상 샘의 기운을 빼고 주눅 들게 했다. 그녀는 샘에게 열등감을 확실하게 심어주는데 천재였다. 그녀는 샘이 좋게 평가하는 인물들은 별로라고 평가하는 반면, 샘이 좀 의심쩍어 하는 인물들은 멋지고 섬세하다고 추켜세웠다.
샘은 그런 프랜에게 그녀가 어떻게 받아들일지는 모르겠지만 배에서 새로 사귄 클라이드 로커트 소령을 소개해 주었다. 프랜은 처음에는 냉랭하고 냉소적으로 로커트를 봤지만, 대화를 하면서 점차 열의를 가지고 수줍어하는 듯 로커트에게 집중했다. 심지어 로커트가 그녀를 속물이라고 무례하게 이야기했지만 그녀는 당혹스러운 표정으로 로커트에게 굴복하는데….
부부가 삶의 여유를 즐기기 위해 해외여행을 시작했건만 프랜은 다른 목적을 가지고 여행을 시작한 것 같다. 남편은 구박하면서 배에서 새로 만난 이방인에게는 그의 무례함을 즐기는 것처럼 찍소리도 못하고 넘어가다니. 또한 남편 말고 다른 남자 사람 친구들을 그렇게 사귀고, 그들의 평가를 남편 샘이 아닌 로커트에게 맡겼다고?
갑자기 샘의 지난 20년의 결혼 생활이 불쌍하게 느껴지는 것은 왜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