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이고 싶지만 외로운 건 싫어서 - 외롭지 않은 혼자였거나 함께여도 외로웠던 순간들의 기록
장마음 지음, 원예진 사진 / 스튜디오오드리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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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배우이자 작가 장마음님이 외롭지 않은 혼자였거나 함께여도 외로웠던 순간의 기록들을 엮은 에세이 집이다.

읽고 있노라면 이유는 다르지만 그러한 감정을 가졌었다는 점에서 지난날의 어린 내 모습들이 오버랩되어 보였다. 나는 짜여진 고등학교 생활을 벗어나 대학생이 되어 처음으로 결정권을 가지고 나 스스로 결정하고 선택해서 도전하는 생활을 하다 보니, 내 인생의 의미와 내 존재의 가치에 대한 갑작스런 고민으로 외로움과 고독, 고뇌, 공허함 같은 감정을 많이 느끼며 혼자이고 싶을 때가 많았다. 어찌 보면 배부른 소리 한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아마 모든 젊은이들이 자신의 존재의 의미와 인생의 의미를 생각하면서 한 번씩은 거치는 통과의례 같은 것이 아니었을까 싶다.


물론 작가처럼 사랑이 끝난 후에 밀려드는 상실감으로 혼자가 되고 싶을 때도 있을 것이다. 더 이상은 사람으로부터 상처를 받고 싶지 않다는 생각을 하면서.

나는 사랑으로 힘들었던 경험이 없어서 그런지 사랑 때문에 마음이 아파 혼자가 되고 싶다는 감정을 잘 이해하지는 못하겠다. 그래서 가끔씩은 그런 사랑을 하지 못했던 내 지난날이 후회가 될 때도 있다.



상실감과 분노, 괴로움, 우울감 심하게는 무기력함까지 글자 하나하나에 녹아들어 가 있는 느낌이다.

작가는 이별의 아픔과 상실감으로 인해 헤어진 상대의 불행이 영원하기를 바랄 때도 있었다. 상대도 작가도 행복하지 않으면 같은 자리에 머무를 수 있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작가가 이별로 불행한 만큼 상대도 똑같이 불행의 자리에 머무르길 바란다는 것일까? 아니면 상대가 더 이상 발전 없는 삶을 살기를 원한 것일까?

아름다운 이별이란 것이 과연 존재할 수 있을까?

세상은 변하지 않았지만 세상을 바라보는 작가의 마음이 무너졌기에 아프고 고통스럽다고 말하는 작가의 목소리가 너무 애달팠다.

가끔 사랑의 상실로 아파하는 사람들을 보면 그만큼 불같은 사랑은 못했지만 차라리 못해서 다행이라는 안도감이 드는 것은 자기 위안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페이지가 뒤로 넘어가면서 작가는 내적 성장을 보이고 있다. 그저 아프고 힘들다는 목소리만 내는 것이 아니라 소소한 것에서도 행복을 찾으려는 모습이 보이기 시작한다.

그리고 처음에는 남들이 인정해 주지 않으면 행복하지 않다고 말했던 작가지만 이제는 다른 누군가가 인정해 주지 않아도 스스로 만족을 느끼고 스스로를 인정하면서 충분히 행복하다고 말하고 있다.



외롭고 싶은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인간이기에 스스로가 가끔씩 혼자 있고 싶을 때가 있다. 그렇게 사람들은 혼자 오롯이 자신과 마주해 자신과의 내면의 대화를 나누어야 한다.

사랑이 끝나서 고독하고 외로운 것만은 아니다. 사랑을 하는 사람 중에서도 고독과 외로움을 느끼는 사람은 얼마든지 있을 수 있다. 그것은 전부 자신에 대한 이해가 부족해서일 것이다.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고 진정한 자아를 찾고 삶의 본질을 찾으려고 노력해야 될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인생 자체의 고독과 소외감과 허무감은 짙어질 것이다.



솔직한 감정을 편안하게, 하지만 생각과 감정을 잘 갈무리해서 적어 내려간 장마음 작가님의 에세이를 보면서 '아프니까 청춘이다'라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그렇기에 작가는 대한민국의 건강한 청춘인 것이 아닐까.

작가님의 이야기로 지친 삶의 위안을 얻으며, 작가님의 더 풍만하고 아름답고 행복한 내일을 응원한다.





*출판사로부터 지원받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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