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가족 위암에서 구해내기 - 위암의 예방, 증상, 진단, 수술, 치료, 식단 관리와 레시피
이경실 지음 / 성안북스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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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이란 것이 나와는 상관없는 남의 일 같지만 의외로 우리 주변에서 흔하게 있는 질병이라고 생각한다. 옛날 의학 기술이 발달되지 않았을 때는 원인 모를 병에 걸려 죽었을 경우 비록 그것이 암이었다고는 할지라도 병명을 밝혀내지 못했을 뿐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현대에 의학이 발달하여 암에 대한 연구와 치료가 활발해지면서 암은 무섭지만 흔한 질병이 된 것 같다. 초기에 발견하면 충분히 완치가 가능하기에 국가에서는 성인을 대상으로 무료 암검진을 시행하고 있다.


나 같은 경우 할머니와 삼촌들 중 암으로 돌아가신 분이 몇 분 되지만 그래도 여전히 암이 나의 일이 될 수 없다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내 친동생이 유방암 수술을 받았을 때, 수술 당시는 여전히 현실감이 없었지만 항암치료를 하면서 머리카락이 빠져 그냥 머리카락을 전부 밀어 버렸을 때는 눈물이 나면서 암이란 것이 피부에 확 와닿는 계기가 되었다.

그리고 나도 갑상선 쪽에 이상이 발견되며 암이 의심되어 몇 년에 걸쳐 추적 검사를 했을 때는 별의별 생각이 다 들었었다. 그러나 크기 변화가 없어 암은 아닌 걸로 진단받았을 때 그 안도감이란 뭐라 표현할 수 없다.


하지만 몇 년 후 위내시경을 하는데 의심이 간다며 조직을 떼어내는 일이 일어났다. 물론 암은 아니라고 나왔지만 조직 검사를 위해 조직을 떼어냈다는 말을 들었을 때는 심장이 덜컥 내려앉았었다.

그런데 이후 암검진을 할 때마다 위에서 의심 가는 부분이 보인다며 조직 검사를 하고 있다. 한 번은 세 군데에서 조직을 떼어냈다고 했는데 조직을 떼어낸 고통 때문인지 이후 일주일 정도 배가 쓰라리고 아파서 병원에 가서 약을 처방받아먹어야 됐다.

식사를 약간 불규칙하게 할 뿐인데 왜 자꾸 내 위는 이상한 부위가 보이는 걸까? 그렇다고 내가 음주를 즐기는 것도 아니다.

왜 내가?



그런 고민이 많던 내게 이 책 『우리 가족 위암에서 구해내기』가 눈에 띄었다.

이 책은 정말로 나에게 필요하고 내가 알아야 될 사항들과 위암에 관한 검사부터 수술 후 관리까지 위암에 관한 모든 것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해서 보여주고 있다.

또한 이 책에는 위암 새내기부터 위암을 치료하고 30년이 넘은 환자와 보호자들을 포함, 저자가 다양하게 상담하고 진료했던 경험의 진수가 담겨있다.


우리나라는 세계 위암 발생 1위 국가라고 한다. 하지만 위암 완치율은 77%이고, 1기 위암의 경우 완치율이 97%라고 하니 안 걸리면 좋겠지만 걸리더라도 조기 발견을 위해 2년마다 하는 위내시경을 꼭 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난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건강검진하라는 안내문이 나왔었지만 코로나 사태가 발생한 시점부터 환자가 많은 병원에 가는 것이 두려워 전부 패스해 버렸는데 걱정이 된다.


다들 뭔가 몸에 이상이 느껴지면 병원에 가야겠다고 생각하지만, 위암의 경우 초기는 거의가 무증상이며 증상이 느껴지기 시작하면 대부분 늦은 경우라고 한다.

그리고 일단 위내시경에서 시행한 조직 검사에서 위암이라고 판명되면 그것은 확실히 위암이라고 할 수 있다고 한다. 책에 나온 것처럼 암 판정을 받으면 검사가 잘못되었을지도 모른다며 다른 병원에 가서 조직 검사를 다시 해봐야겠다고 대부분 생각하겠지만, 다시 조직 검사를 하는 것은 무의미하다고 한다. 일단 조직 검사를 위해 떼어낸 표면의 손상된 조직이 염증 반응 중에 있기 때문에 두 번째 검사에서는 암이 아닌 '궤양성 변화'로 판독이 나온다는 것이다.



위암은 암세포 발생 위치별로 네 가지 종류가 있다고 한다. 그 네 가지 중 압도적으로 많이 발생하는 것이 '위선암'이고 의사가 위암이라고 선고하면 대부분은 바로 이 위선암을 의미한다고 한다.


그런데 위암은 왜 걸리는 것일까? 나 같은 경우도 식욕이 땡기지 않아 식사가 불규칙한 것만 빼고는 술도 거의 마시지 않는데 왜 위암의 위협을 받고 있는지 모르겠다.

그런데 이 책을 읽어보니 위암 가족력이 있는 경우에는 위암 발생 위험이 2~3배 높다고 한다. 그러면 위암이 아닌 다른 암 가족력이 있는 사람에게도 해당되는 것일까?


서양에서는 예전에는 위암이 많았는데 냉장고 보급을 계기로 위암 발생이 급격하게 줄었다고 한다. 냉장고가 없던 시절에는 음식을 오래 보관하기 위해 소금에 절였고 그것 때문에 위암이 발생했다고 한다. 하지만 냉장고 보급으로 신선 식품을 먹음으로써 위암 발생이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고 한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왜 세계 위암 발생국 1위라는 불명예를 가지고 있을까? 냉장고가 없어서?

모두가 알고 있다시피 우리나라는 김치를 비롯한 다양한 절임 음식들을 반찬으로 먹는 음식 문화를 가지고 있다. 냉장고 문을 열면 김치를 기본으로 다양한 절임 음식들이 가득 차 있다.

그런데 외국의 과자나 간식 중에 짠 것도 많이 있기 때문에 짠 음식을 먹는 것만으로 위암 발생률이 높다고 단정 지을 수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수 있다. 이것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 책에 실려있다.

가공육과 훈연 식품, 탄 음식 등도 암을 일으키는 원인이 된다고 하니 책을 통해 확인해 보길 바란다.


그리고 눈에 확 들어오는 한 마디는 위암 가족력은 대부분이 위암 유전자가 아닌 식습관을 물려주는 것이라고 하니 '정말 그렇구나!' 공감 가며 정신이 번쩍 들었다.



그리고 이 책에는 조금 더 생생한 자료를 위해 핸드폰을 가져다 대면 바로 연결되는 QR코드가 내용 중 몇 개 실려 있다. 위암 내시경 수술 장면이나 로봇 수술 장면, 금연 길라잡이 등 동영상과 해당 사이트로 연결되어 역동적으로 책을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아, 위암 관련 책에 금연에 대해 왜 적혀 있냐면, 위암 수술을 할 환자 중에 담배를 피우는 사람이라면 수술 중 전신 마취를 위해 폐 기능을 올려놓아야 하기 때문이다. 전신 마취 중에는 폐도 함께 잠이 드는데, 흡연자들은 폐 기능이 떨어져 있어 수술 후 폐가 잘 깨어나지 못하고 기능 회복이 더디게 되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즉, '무기폐'라는 합병증이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하기에 금연이 반드시 이루어져야 한다고 한다.



그리고 위암 수술 시 절제술 방법에 따라 위와 남아 있는 식도 및 장과 연결하는 방법을 그림으로 보여주고 각각의 장단점도 정리해서 보여주고 있다. 수술법의 장단점을 알고 있으면 수술 후 관리에 대한 이해가 쉬워지기 때문이다.

이렇게 잘려진 위는 다시 자라지 않고, 소화 기능 중에도 영원히 돌아오지 않는 기능이 있다고 하니 뭐니 뭐니 해도 올바른 식습관을 가지고 위암을 예방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 같다.



위암의 수술과 치료에 대한 자세하고 이해하기 쉬운 설명 이외에 위암 수술 후 관리하는 법과 수술 후 경험할 수 있는 다양한 증상들에 대한 이야기도 체계적인 정리와 함께 그림을 포함한 알기 쉬운 설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두서없이 흩어져 있는 위암에 관한 정보들이 바로 이 책 한 권에 깔끔하게 정리가 되어 있는 것이다.

위암에 대해 정확하게 알고 싶은 사람이나 위암과 관련 있는 사람이라면 이 책을 읽고 위암에 대한 올바른 정보를 정리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우리 다 같이 위암에서 자신과 가족을 구하는 방법을 실천해 볼까요?





*출판사로부터 지원받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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