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인의 초상 - 상 열린책들 세계문학 230
헨리 제임스 지음, 정상준 옮김 / 열린책들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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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전 제 방식대로 하는 것을 무척 좋아하는 것 같아요. 하지만 해서는 안 되는 일이 무엇인지는 언제나 알고 싶어요.」

「해서는 안 될 일들을 하려고?」 이모가 물었다.

「선택하려고요.」 이사벨이 대답했다.

p.134



이사벨은 자만심에 빠지기 쉬운 아가씨였다. 근거가 희박함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옳다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곤 했다. 그리고 자기 자신에게 스스로가 찬사를 보내곤 했다. 전체적으로 이사벨의 지식은 빈약했고, 이상은 드높았다. 그녀는 독단적이었고, 남에게는 엄격하면서도 자신에게 한없이 너그러웠다.

워버턴 경이 터치트 부자의 초대를 받고 그 가든코트에서 머물고 갈 때 이사벨은 그와 많은 대화를 나누었고, 그에게 호기심과 관심을 표하며 밤늦게까지 이야기하려고 했다. 이에 터치트 부인이 영국에서의 예의범절을 이야기해 주며 그녀에게 같이 방으로 돌아갈 것을 종용하자 이사벨은 분노 같은 것을 내비쳤다.


대체 미국에서 주위 사람들은 이사벨을 왜 그리 떠받들어서 이사벨이 자신의 본모습을 똑바로 직시하지 못하게 만들었을까? 책을 쓰려고 시도한 적조차 없는데 책을 쓰고 있다고 소문이 난다거나 빈약한 지식을 갖고 있는 이사벨이 비범한 학식을 갖고 있다고 떠들다니.

그리고 이사벨은 그런 잘못된 소문을 알아도 다른 이들이 자신에게 보내는 찬사를 당연한 것처럼 생각하고 바로잡으려 하지 않았다. 그녀의 허영심에 한숨만 나올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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