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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인의 초상 - 상 ㅣ 열린책들 세계문학 230
헨리 제임스 지음, 정상준 옮김 / 열린책들 / 2014년 11월
평점 :
그런 다음에 그녀가 말했다. 「자, 이제 나는 처음보다 더 많은 것을 알게 되었어요.」
「지식에 대한 열정이 대단하군.」 그녀의 사촌이 대답했다.
「그렇다고 생각해요. 대부분의 여자들은 끔찍하게도 무지하거든요.
「너는 대부분의 여자들과 전혀 다른 것 같구나.」
이사벨은 아침나절에 여행해서 기진맥진했지만 영국에 온 들뜨고 흥분된 기분으로 쉬러 가지 않고 저택에 있는 그림들을 보여달라고 랠프에게 청했다. 랠프는 저녁이어서 빛이 충분히 밝지 않아 그림을 돋보이게 해줄 수 없다고 화랑을 돌아 보는 일을 다음 날로 미루자고 했지만 이사벨은 굳이 당장 보겠다고 고집을 부렸다.
랠프의 안내로 그림을 본 후 이사벨은 자신이 전보다 더 많은 것을 알게 되었다고 이야기하는데….
소설에서는 이사벨이 머리가 좋다고 설명하고 있는데 과연 어떤 기준에서 머리가 좋고 똑똑하다는 것일까? 돈도 없으면서 자존심만 내세우며 이모인 터치트 부인에게 신세를 지기 싫다고 입으로만 이야기하고, 실제로는 터치트 부인이 경비를 대며 영국으로 데리고 왔는데, 아무것도 모르고 자신이 스스로 경비를 대면서 여행한다고 생각하고 있다니. 머리가 좋다면서?
잘난 척하면서 머릿속은 허영으로 텅 빈 여자가 아닐까?
자기가 잘났다고 입으로 말만 하는 이사벨이 아니라 정말 똑똑한 이사벨의 모습을 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