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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인의 초상 - 상 ㅣ 열린책들 세계문학 230
헨리 제임스 지음, 정상준 옮김 / 열린책들 / 2014년 11월
평점 :
「누구의 딸을 말씀하시는지에 따라 다르겠지요.」
「돌아가신 아처 씨의 딸 말이야. 그리고 내 가엾은 여동생의 딸 말이지.」
「아.」 이사벨이 천천히 말했다. 「부인께서는 정신 나간 리디아 이모이신 모양이군요.」
터치트 부인은 금융계에서 높은 지위에 있는 남편과는 관계없이 자신이 개인적으로 투자한 것을 살피러 미국에 갔고, 그 기회를 이용해서 사이가 좋지 않은 제부 아처 씨가 죽은 후의 조카딸들의 상황을 살펴보러 올버니의 저택에 들렀다. 마침 올버니 저택의 처분을 처리하기로 한 릴리언과 그녀의 남편 에드먼드 러들로가 잠시 외출한 상황이었고, 집에 홀로 있던 이사벨은 서재에서 책을 선택해 사무실이라고 불리는 곳에 가져가서 책을 읽고 있었다.
갑작스런 낯선 여인의 방문을 받은 이사벨은 그녀가 집을 보러 온 부인인 줄 알았지만, 이내 자신의 이모 터치트 부인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모를 무시하는 생각을 갖고 자란 이사벨은 첫 대면임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이모에게 정신 나갔다는 표현을 쓰며 무시하는 듯한 말을 한다. 그러나 터치트 부인은 화를 내지 않고 침착하고 신중하게 대응하며 이사벨에 대해서나 그녀의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대화를 나누는데….
이사벨이라는 캐릭터가 약간 이상한 것 같다. 물론 자신이 여성으로 존중을 받아야 되는 것은 맞지만 어른인 터치트 씨가 자신에게 인사하러 오기를 기다리는 듯한 모습이나 아름답다고 칭찬하는 말에 "네, 물론 저는 사랑스럽죠."라고 말하는 모습에서 '이 여자 뭐지?'라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
더군다나 처음 보는 자신의 이모에게 '정신 나간 리디아 이모'라고 면전에 대고 말하다니…. 아무리 조카라지만 저런 생각 없는 여자를 터치트 부인은 왜 데리고 온 걸까? 이사벨 완전 비호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