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좁은 문 ㅣ 열린책들 세계문학 243
앙드레 지드 지음, 김화영 옮김 / 열린책들 / 2019년 10월
평점 :
뤼실 뷔콜랭 외숙모님, 나는 이제 더 이상 당신을 원망하고 싶지 않으며 당신이 그토록 몹쓸 짓을 했다는 것을 잊어버리고 싶습니다……. 아니, 적어도 노여움 없이 당신에 대하여 이야기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제롬은 어린 시절 매년 여름이면 어머니와 미스 애시버턴과 함께 뷔콜랭 외삼촌 댁에 갔다. 외삼촌 댁은 아버지가 의사로 일했던 르아브르 근방의 퐁괴즈마르에 있었고, 다른 여느 집들과 똑같이 평범한 외관을 가지고 있었다.
외삼촌 댁에는 외삼촌 부부 외에 제롬보다 두 살 위의 외사촌 알리사와 한 살 아래의 쥘리에트, 가장 어린 로베르가 있었다. 외숙모인 뤼실 뷔콜랭은 아름다웠지만 제롬의 어머니는 그녀의 행실 때문에 그녀를 못마땅하게 여겼고, 제롬 역시 외숙모 곁에 가면 야릇한 거북함과 두려움 비슷한 감정을 느끼며 그녀를 경계했다.
대체 뤼실 뷔콜랭은 어떤 몹쓸 짓을 했기에 제롬이 그녀에 대한 원망을 가지고 있었던 것일까? 그녀가 다 자란 제롬의 옷 속에 손을 넣는 행위 등을 보면 정상적인 사고를 가진 여자 같아 보이진 않는다.
제롬이 자신의 외숙모에 대한 노여움을 억누르고 써 내려갈 이야기들이 무엇인지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