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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개츠비 ㅣ 원전으로 읽는 움라우트 세계문학
프랜시스 스콧 피츠제럴드 지음, 이정서 옮김 / 새움 / 2022년 4월
평점 :
30초 정도 아무 소리가 없었다. 그러고 나서 거실로부터 일종의 목이 메는 듯한 중얼거림과 웃음소리, 뒤따르는 데이지의 명백히 인위적인 톤의 목소리가 들렸다.
"나는 정말로 당신을 다시 만나게 되어 무척 기쁩니다."
일시 정지. 그것이 지독하게 이어졌다. 나는 홀에서 아무 할 일이 없었으므로, 그 방으로 들어갔다.
개츠비 씨의 설명에 따르면, 개츠비 씨는 닉의 사촌인 데이지와 예전부터 아는 사이였다. 그러나 수년간 만나지 못하였고, 개츠비 씨는 딱히 달리 방도가 없었다고 했다. 그런 개츠비 씨의 부탁에 따라 닉은 개츠비 씨와 데이지가 만날 수 있는 자리를 만들어 주었다.
무언가 숨기고 있는 듯한 모습을 보이면서도 어느 누구보다 정직해 보이기도 하는 개츠비 씨를 보면, 그가 어떤 사람인지 도무지 감이 잡히질 않는다. 그래도 다른 인물들(특히 탐 뷰캐넌)에 비해서는 순박해 보이기도 하는 모습에 새삼 개츠비 씨에 대한 호평이 나오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