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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밀턴의 그리스로마신화 ㅣ 현대지성 클래식 13
이디스 해밀턴 지음, 서미석 옮김 / 현대지성 / 2022년 4월
평점 :
사람들은 '그리스의 기적(the Greek miracle)'을 말한다. 고대 그리스의 각성으로 새로운 세상이 탄생했다는 의미다. "낡은 것은 모두 사라져버렸다. 자, 보라! 모든 것이 새로워졌도다" 이와 같은 사건이 그리스에서 일어났다. 왜, 언제 일어났는지는 알 수 없다. 단지 우리가 알 수 있는 것은 고대 그리스 시인들에게 이전 세계에서는 감히 꿈도 못 꿨지만 이후 세계에서는 새로운 시각이 움트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그리스의 등장과 함께 인류는 우주의 중심이며 가장 중요한 존재가 되었다. 이것은 가히 사고(思考) 혁명이었다. 이전까지 인간은 하찮은 존재로 여겨졌지만, 그리스에서 어떤 존재인지 비로소 처음으로 깨닫게 되었다.
그리스 로마 신화는 우리에게 매우 친숙하고, 또 가까이 다가와 있어 우리의 삶과 엮여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 보면 왜 그런 것일까 하는 의문이 든다. 단순히 재미가 있어서? 아닐 것이다.
20세기 최고의 신화학자이자 스토리텔러라고 불리는 이디스 해밀턴은 우리가 그리스 로마 신화로부터 느끼는 우리 자신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던 매력들을 명쾌하고 시원하게 짚어내주고, 호메로스, 헤시오도스, 오비디우스 등 여러 시인들이 노래한 시구들로부터 신화의 정수를 뽑아내어 우리에게 전해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