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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러리스트의 파라솔
후지와라 이오리 지음, 민현주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2년 4월
평점 :
작열하는 폭약.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었다. 폭발음이 난 쪽에서 많은 사람이 정신없이 달려왔다. 그들은 일제히 무언가를 외치고 있었다. 하지만 무엇을 외치는지는 알 수 없었다.
10월의 어느 토요일, 10시 넘어 잠에서 깬 시마무라는 날이 화창한 것을 확인하고는 봉투에 위스키 병과 플라스틱 컵을 들고 햇볕이 잘 드는 신주쿠의 공원에 가 술을 마신다. 그런 그에게 대여섯 살 정도의 여자아이가 다가와 말을 걸었고 둘은 한동안 대화를 나눈다. 여자아이가 자신의 아빠와 간 후에는 종교를 포교하러 온 젊은 남자도 그에게 잠시 말을 거는 등 평온하기 그지없는 날이었다. 그런 평화롭고 일상적 분위기에서 술을 마신 뒤 시마무라는 졸기 시작했는데 갑자기 땅울림이 느껴지며 묵직하게 폭발음이 전해진다.
시마무라는 왜 알코올 중독자가 되었을까? 그런데 마냥 무기력한 알코올 중독자인 것만 같았던 그가 폭탄이 터진 것에 대해 누구보다도 침착하고 정확하고 빠르게 대처했다. 그런데 경찰을 꺼리는 듯한 모습을 보여준다. 대체 시마무라의 정체가 무엇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