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 준비는 되어 있다
에쿠니 가오리 지음, 김난주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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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진, 또는 전진이라 여겨지는 것>


어제저녁, 남편이 고양이를 내다 버렸다. 투실투실 살이 찐 잡종 암고양이다. 나이가 꽤 들었는데, 야요이가 잔소리를 하자 남편은 고개를 옆으로 돌리고 말았다. 그 얼굴이 고양이를 버려서 정작 상처받은 사람은 자기라고 말하고 있었다.

p.11



야요이가 17년 전 홈스테이를 하면서 신세를 졌던 케이트가 여름 방학 동안 일본으로 놀러 가는 자신의 딸 아만다를 야요이에게 부탁했다. 그래서 야요이는 아만다를 마중하러 공항 리무진버스를 타고 가는 동안 남편이 어제 시어머니가 맡겼던 고양이를 버렸던 일을 떠올리며, 바다에 던졌다는 남편 말이 거짓말이라고 생각하면서도 실제 남편이 할 수 있는 일과 할 수 없는 일이 무엇인지 이제는 알 자신이 없다는 걸 깨닫는데….


결혼해서 같이 살고 성공에 대한 삶의 목표는 같지만 서로에 대해서는 갈수록 담이 높아져만 가는 듯한 부부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고양이보다는 사람의 삶이 중요하고, 결혼을 했어도 자신의 모든 것을 알려고 하지 말라는 남편의 무심함.

좀 더 따뜻하고 열린 마음으로 아내를 바라봐 줬으면 좋겠는데.

담담하게 서술되는 에쿠니 가오리의 단편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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