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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걸
제리 스피넬리 지음, 양원경 옮김 / 북뱅크 / 2022년 5월
평점 :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2/0426/pimg_7114282153393092.jpg)
리오 벌록은 마이카 고등학교의 11학년으로 올라가는 첫날 단짝 친구 케빈으로부터 이목을 끄는 여자애가 있다는 이야기를 듣는다. 조회시간이나 수업 시간 다들 그 여자애에 대해 호기심을 드러냈고, 한 선배로부터 그 여자애 이름이 스타걸 캐러웨이라는 것을 듣는다. 그리고 드디어 점심시간에 식당에서 스타걸을 처음 보게 되었는데, 그 애는 증조할머니나 입었을법한 웨딩 가운 같은 드레스를 입고 우쿨렐레를 메고 있었다. 그리고 다른 아이들과는 달리 자신이 집에서 싸 온 샌드위치를 점심으로 먹었다.
케빈에 의하면 스타걸은 10학년으로 여태껏 홈스쿨링만 하다가 처음으로 학교에 다니는 것이라고 했다.
리오와 케빈은 스타걸을 보며 자신들이 운영하는 교내 방송 TV 쇼 핫 시트에 출연시키자는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갑자기 스타걸이 테이블 사이를 누비며 우쿨렐레를 연주하며 노래하기 시작했다.
이후 학교의 소위 인싸 힐러리 킴블은 스타걸 음모설을 제기하는데, 스타걸이 실은 진짜 학생이 아니며 학교의 분위기가 너무 침체되어 학교 당국과 교장 선생님이 괴짜 하나를 학생들 사이에 심어 놓은 것이라고 했다.
처음에는 어이없어하던 리오도 보면 볼수록 힐러리의 말이 맞는 것 같았다. 그녀의 옷차림은 너무나도 파격적이었고, 거의 매일 식당에서 새로운 누군가의 생일을 축하하는 노래를 불렀으며, 수업 시간에는 수업 주제와 아무 관련 없는 질문들을 했고, 크로스컨트리 팀에서는 모두가 가는 방향과 반대 방향으로 가더니 영영 나타나지 않아 결국 팀에서 쫓겨났다. 또한 체육 수업 중 비가 내려 모두 교실로 들어갔으나 스타걸만 끝까지 빗속에 남아서 춤을 추고 있었다.
이러한 스타걸의 모습을 보며 모두가 그녀를 정의하려 했지만 딱 맞는 표현을 찾지 못하고, '불가사의한', '이상한', '엉뚱한' 정도의 표현으로 밖에 나타낼 수 없었다.
시간이 흐르면서 스타걸에 대한 여러 가설들이 대두되면서 그녀는 마이카 고등학교에서 가장 주목받는 인물이 되었다.
그러던 어느 날 밤 케빈의 전화를 받고 급히 달려간 풋볼 경기장에서는 인기가 없어 관중이 거의 텅 비어 있는 경기장의 운동장을 스타걸이 껑충껑충 뛰거나 골대와 골대 사이를 왔다 갔다 하고, 회오리바람처럼 빙글빙글 돌고 선수들의 준비 운동을 따라 하는 등 휘젓고 다니고 있었다. 그리고 후반전이 시작되었는데도 스타걸은 여전히 필드 안에 있으면서 공을 들고 춤을 추더니 자신을 잡으러 오는 심판과 경찰을 피해 공을 멀리 차버리고는 경기장 밖으로 뛰어나갔다.
이 일로 다음 풋볼 경기 시합에는 관중이 미어터지게 입장해 전부 스타걸의 등장을 기대했으나 스타걸은 오지 않았다.
이렇게 스타걸은 침체된 분위기에 활력을 주며 위험인물에서 힐러리 킴블을 제외한 모든 아이들이 좋아하는 아이가 되는데…….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2/0426/pimg_7114282153393096.jpg)
첫사랑에 대한 기억을 떠올려보면 누구나 아련하고 후회스러운 감정이 많이 남아 있을 것이다. 지나서 돌이켜보면 아무것도 아닌 상황에 힘들어하고, 슬퍼하고, 화내고, 기뻐했었던 것 같다.
평범한 사랑도 힘든 일이 난무한데 남들과 다른 특별한 개성을 지닌 사람과의 사랑이라니.
만약 리오가 조금 더 나이가 든 상태에서 만났다면 어쩌면 상대를 포용하고 주위의 잘못된 시선들에 휘둘리지 않았을 것이다.
개인의 개성과 독창성을 중시하지만 그것이 집단에 섞이지 않고 눈에 띄면 오히려 배척당하는 것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똑같은가 보다. 특히나 또래 유대감과 동질성을 중요시 여기는 어린 학생들의 집단에서는 더욱더 심한 것 같다.
스타걸은 독특한 개성으로 인해 자신에게 쏟아지는 불친절한 말, 불쾌한 시선 등은 신경 쓰지 않았다. 하지만 사랑을 위해 본래의 자신이기를 포기하는 용기와 결단성을 보여주기도 한다. 그런 모습을 보고 리오는 훌륭하고 멋지고 근사하게 평범하다고 좋아했다. 다른 수백 명의 여자애들과 똑같아 보여서 좋아하는 모습이라니.
하지만 아무리 노력해도 스타걸이 했던 생일 축하 노래, 밸런타인 카드, 대가를 바라지 않는 선물, 남을 위한 배려 등의 그 모든 멋진 일들은 집단 이기주의에 의해 아무런 소용이 없는 일이 되어 버린다.
스타걸이 조금만 덜 반짝이고 조금만 덜 눈에 띄는 존재였다면 어땠을까?
그렇다면 리오의 눈에 특별하고 아름답고 사랑할 만한 존재로 비치지 않았겠지?
『스타걸』은 십 대들의 순수한 사랑과 갈등, 또래와의 시기와 다툼, 미움, 우정 등을 통해 주인공의 성장을 그리고 있다.
리오의 사랑의 이루어질까?
스타걸은 영원한 스타걸로 남을 수 있을까?
미소 짓게도 하고 가슴 먹먹하게도 하는 아름다운 소설이었다.
*출판사로부터 지원받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