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한 게임 : Escape Room
크리스토퍼 엣지 지음, 최지원 옮김 / 크레용하우스 / 2022년 4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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퀴즈 풀이라면 사족을 못 쓰는 주인공 에이미를 위해 에이미의 아빠는 방 탈출의 끝판왕 이스케이프(ESCAPE)의 이용권을 선물해 주셨고, 에이미는 부푼 기대감을 안고 게임을 하러 왔다. 입구를 겨우 찾아 들어간 이스케이프 안은 텅 비어 있었고 안내 데스크 위의 이름표만이 에이미를 기다리고 있었다.

혼자 게임을 하는 모양이라고 생각하고 있을 때 갑자기 어디선가 아쥬아라는 여자아이가 나타났고, 차례로 오스카, 이브라힘이 회전문으로 들어왔다. 그렇게 네 명이 팀을 이룬다고 생각했을 때 갑자기 어디서 튀어나왔는지 민이 나타나 다섯 명이 한 팀임을 이야기하는 것과 동시에 게임은 시작된다.

팀 이름은 파이브 마인드(Five Mind).


이스케이프의 호스트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로비 내부 벽 화면에 얼굴만 비췄다. 그는 마치 세상의 종말이라도 온 것처럼 다섯 아이들이 인류의 마지막 희망이라며 반드시 성공하기를 바란다는 말을 했다. 그리고 반드시 해결책을 찾으라는 호스트의 말과 동시에 화면에는 '해결책을 찾으라. 세상을 구하라'라는 말이 반복적으로 흘러나왔다.

그러고는 첫 번째 방으로 들어가는 입구가 열렸고, 아이들은 게임을 하기 위해 문 너머로 들어갔다.


첫 번째 방은 다락방 같은 곳으로 오래된 컴퓨터 본체와 키보드, 모니터, 하드 드라이브 등이 무더기로 쌓여 있었다. 한쪽 구석에는 검은 쓰레기 봉지에 전선, CD, DVD가 넘쳐났고 여기저기 온갖 전자기기가 가득했다.

아무리 둘러봐도 탈출구는 없었고 방 안의 유일한 문은 바닥 한가운데 나 있는 것이었다. 그 문은 무슨 수를 써도 열리지 않았다. 서로의 정보를 공유하고 머리를 맞대자던 아이들은 벌써부터 방 탈출 방법에 대한 이견으로 말다툼을 시작했고, 그런 와중에 에이미는 이상한 소리를 듣고 방을 둘러보던 중 방 저쪽 끝에 있는 안락의자에 앉아 있는 한 남자가 시야에 들어왔다.

그의 앞에는 게임 준비를 마친 체스판이 놓여 있었다. 민의 말에 의하면 그는 250여 년 전에 체스를 위해 발명된 로봇과 비슷한 오토마톤이라고 했다.

그런데 그 남자가 느닷없이 체스를 두기 시작했고, 체스 챔피언인 에이미는 그와 체스 시합을 하게 된다.

체스 시합은 엎치락뒤치락하며 손에 땀을 쥐게 하며 전개되다가 마지막 한 수에 에이미가 "체크메이트"를 외치며 이긴다. 드디어 방을 탈출할 수 있게 되었나 보다라고 생각했을 때 갑자기 남자는 분노에 떨며 체스판을 뒤엎어 버렸다. 그것과 동시에 빨간 조명등과 사이렌이 울리며 다락방 가득 있던 모니터에는 자폭 시퀀스 가동이라는 글자가 반복해 나오며 숫자가 카운트되기 시작하는데…….



정말 단순한 방 탈출 게임에 관한 오락 소설로 생각하고 읽었다. 그런데 웬걸?

소설은 게임이라는 가벼운 주제로 시작해서 인류가 직면한 환경 파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이라는 결코 가볍지 않은 주제를 말하고 있다.

'세상을 구하라.'

소설이 전개될수록 게임이 아니라 실제 상황이라는 생각이 더해지며 대체 어디까지 상상력을 발휘해야 되는지 갈피를 못 잡게 했다. 이야기는 반전에 반전을 더하며 심장을 쫄깃하게 만드는 전개를 보여주고 있다.

책에는 인류의 과거 마야의 신전부터 미래의 화성 식민지 개척까지 상상력의 나래가 무한히 펼쳐져 있다.

그리고 마지막에 식스센스급으로 뒤통수를 치는 반전에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

결코 예단하지 말고 예측하지 말라.


이 책의 등장인물들이 아이들이어서 그렇지 내용상으로 보면 영어덜트나 어른용 소설로도 손색이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이 전하는 메시지 또한 우리가 반드시 생각하고 준비해야 될 지구의 환경보존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고 있어 가슴에 와닿았다.

인류의 더 나은 미래는 어디서, 어떻게 찾아야 되는 것일까?

책을 덮었지만 이야기의 여운이 오래가는 소설이었다.

에이미와 아이들은 탈출구를 찾아 탈출할 수 있을까?

그리고 세상을 구할 수 있을까?





*출판사로부터 지원받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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