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는 그대로 오스트레일리아 나의 첫 다문화 수업 4
김하늘 지음 / 초록비책공방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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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어릴 때 교과서에서 배운 호주는 백호주의를 시행했던 나라로 법률적으로는 백호주의가 폐지되었지만 여전히 아시아인에 대한 차별이 심한 나라로 배웠었다. 아마 학교 시험 문제에서도 호주의 정책이 무엇이냐는 식으로 출제가 되곤 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러다가 대학교 다닐 무렵에는 해외 유학 자유화 조치가 시행되고 호주와 워킹 홀리데이 협정이 체결되면서 영어권 어학연수를 알아보던 대학생들이 용돈을 벌면서 여행도 하고 영어를 배우는 시스템이라며 호주 워킹 홀리데이를 이용하는 사례가 늘면서 우리에게 한층 친숙한 나라로 다가왔다.


나는 대학교 졸업 후 직장을 다니며 호주로 한 달 정도 휴가를 떠난 적이 있었다. 비록 시대가 바뀌었지만 어릴 때 교과서에서 배웠던 내용 때문에 어느 정도의 인종차별은 예상을 했었다. 하지만 호주는 내가 교과서로 배웠던 인종차별이 심하거나 치안이 불안한 곳이 아니었다. 모든 사람들이 친절하고 배려를 잘 해주어 역시 실제 겪어보지 않고는 함부로 말해서는 안 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었다.

길을 잘 몰라서 지나가는 사람에게 물었는데 그 사람이 유독 친절한 사람이었는지 15분 정도를 같이 걸어 그 장소까지 직접 데려다주는가 하면, 눈이 마주치는 거의 모든 사람들이 다정하게 말을 걸어왔다.

치안 관련 문제도 여행 중 점심 즈음에 시드니 시내를 걷고 있는데 갑자기 한 무리의 경찰과 경찰차, 기마경찰들이 나타나 도로 두세 블록 정도를 통제하기에 무슨 큰일이 났는 줄 알았는데, 앞쪽 카페에서 개인끼리 시비가 붙어서 시민의 안전을 위해 통행을 통제하는 것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조금 충격을 받았었다. 한국으로 치면 멱살 드잡이 정도인데 타인의 안전을 위해 이렇게 과할 정도로 대응을 하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었다. 물론 밤에 혼자 돌아다니면 어느 나라든 범죄의 표적이 되는 것은 당연지사니 그것은 논외로 하겠다.


어쨌든 호주는 나에게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는 나라이고 아름다운 자연 때문에 죽기 전에 다시 한번 더 가보고 싶은 나라였지만, 최근에는 코로나19 사태로 동양인에 대한 혐오 범죄가 늘어나고 있다는 안타까운 소식만 들려와서 '다시는 호주에 못 가보겠구나'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현지에서 20년간 거주하며 초·중·고등학교와 대학교 그리고 첫 직장까지 호주에서 경험한 작가님이 쓴 『있는 그대로 오스트레일리아』를 보고 지금의 호주를 좀 더 정확히 알고 싶어서 책을 들게 되었다.



나는 호주라고 부르는 것이 편하지만 공식적인 명칭이 오스트레일리아이므로 지금부터는 오스트레일리아라고 부르겠다.

이 책은 총 5부로 구성되어 있는데 오스트레일리아의 기후, 지형, 언어, 지리 이야기부터 교육제도와 식문화, 대표적 관광지까지 오스트레일리아의 모든 정보가 들어있다.



1768년 8월, 영국의 제임스 쿡은 금성 관측 임무와 타히티 섬에서의 식물 채집의 임무로 인데버호를 타고 타히티 섬으로 향했다. 금성 관측 임무는 성공적으로 끝났고, 그 임무가 끝나자 제임스 쿡은 자신에게 내려진 비밀 지령인 미지의 남방 대륙을 찾아 출항해 1770년 4월 뉴질랜드를 발견한다. 그로부터 8일 후에는 오스트레일리아의 동해안에 배를 정박시키고 그곳을 탐방했다. 쿡은 그 미지의 땅에 '뉴사우스웨일즈'라는 명칭을 부여하고 영국 영토로 선언하였다.



오스트레일리아는 여섯 개의 주와 세 개의 준주로 되어 있다. 그중 오스트레일리아 준주는 오스트레일리아의 수도 캔버라를 중심으로 한 준주이고 뉴사우스웨일즈주에 둘러싸인 오스트레일리아 유일의 내륙주이다.

캔버라는 공모전을 통해 디자인된 계획도시이다.


〈오스트레일리아식 영어 배워보기〉라는 부분에서는 오스트레일리아에서 쓰는 줄임말과 은어를 소개하고 있다.



이 책은 오스트레일리아 사람들 생활의 이모저모를 알 수 있게 교육제도와 학교생활, 여가 활동, 정치 체제, 스포츠를 중시하는 문화 등에 대해서도 이야기하고 있다.



그리고 오스트레일리아를 대표하는 명소들에 대한 설명도 나와있다. 오스트레일리아라고 하면 누구나 바로 떠올릴 오페라하우스부터 그 유명한 블루마운틴 공립 공원, 골드코스트, 세계 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카카두 국립 공원, 울루루 등에 대한 자세한 설명도 나와 있다.


이 외에도 자국민에게도 생소한 특별 영토 지역, 그들의 다양한 언어, 그들의 국가 가치관이 담긴 공휴일, 오스트레일리아에서만 볼 수 있는 동물들부터 위험한 오스트레일리아의 생물들까지 이 책 한 권에 오스트레일리아의 거의 모든 것이 담겨 있다고 보면 될 것이다.

오스트레일리아에 관한 수많은 문헌과 자료를 참고하여 저술되어 정확한 정보가 전달되며, 다 읽은 후에는 마치 내가 그들 문화 속에서 잠시 살다가 나온 듯한 기분이 들었다.


코로나19로 여행 가는데 아직 자유롭지 않은 지금, 이 책 한 권으로 오스트레일리아의 역사뿐만 아니라 생활, 문화 전반을 알 수 있으니 너무나 좋았다.

흥미를 끄는 다양한 사진 자료와 알기 쉬운 간략한 설명으로 눈을 떼지 못한 시간이었다.

청소년들이 이 책을 보고 세상에 대한 좀 더 다양하고 넓은 시각을 키웠으면 좋겠다.





*출판사로부터 지원받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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