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구한 의학의 전설들 - 위대한 의학의 황금기를 이끈 찬란한 발견의 역사
로날트 D. 게르슈테 지음, 이덕임 옮김 / 한빛비즈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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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간호직을 수행하는 내내 그녀의 손은 당시에는 매우 치료하기 힘들었던 습진에 자주 시달렸다. 당시 병원의 수술 전 손 씻기에 대한 규정은 제멜바이스가 보기에도 다소 과격해 보일 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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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리엄 스튜어드 할스테드는 사망 전까지 존스 홉킨스 병원에서 수석 외과 의사로 재직하면서 캐럴라인 햄프턴과 훌륭한 짝을 이루었다. 그런데 햄프턴은 어려서부터 손 피부가 매우 민감했고, 간호직을 수행하는 내내 수많은 소독과정을 거치면서 손 피부가 피부암에 걸린 것처럼 붉게 변했고 껍질이 벗겨지는 심각한 피부 트러블을 겪으며 외과 간호사를 포기하는 것을 고려했다. 이에 그녀의 상사이자 그녀를 연모했던 할스테드가 그녀를 걱정해 그녀의 손과 팔뚝 모형을 본떠 뉴욕의 굿이어 고무 회사로 보내 돈이 얼마가 들건 그녀의 손에 맞는 얇고 정교한 수술 장갑을 만들어 낼 것을 요구했다.


수술 장갑의 발명은 소독약으로부터 의료진의 손을 보호하는 기능도 있었지만 가장 큰 혜택을 본 사람은 다름 아닌 환자들이었다. 유능하고 사랑하는 연인의 피부를 보호하기 위해 만든 고무장갑이 전 세계 환자들을 구하는 세기의 발명품이 된 것이다.

역시 사랑의 힘은 위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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