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구한 의학의 전설들 - 위대한 의학의 황금기를 이끈 찬란한 발견의 역사
로날트 D. 게르슈테 지음, 이덕임 옮김 / 한빛비즈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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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스터는 이 세균이 상처를 침범하기 전에 세균을 죽일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지 고심했다. 그때 우연이 그를 도왔다. 영국 북부 공업도시 칼라일에서 당국이 19세기 초에 발견된 화학물질을 이용하여 오수의 악취를 성공적으로 제거한 것이다.

p.248



11세의 어린 제임스 그린리스는 마차 바퀴 밑으로 빨려 들어가 왼쪽 다리에 골절상을 입고 뼈가 살갗을 뚫고 나오는 끔찍한 사고를 겪는다. 누가 봐도 다리를 절단해야 되는 상황이었다. 이런 비극적 상황에서 다행이었던 것이 그를 돌봤던 글래스고 왕립 병원의 의사가 수석 외과 의사 조지프 리스터였다는 사실이었다.

그는 소년에게 클로로폼을 들이마시게 하여 마취한 뒤 상처에 묻은 오물이나 피, 조직 등을 제거했고 정강이를 원래의 위치로 돌려놨다. 그 과정에서 수술 부위가 감염되지 않도록 석탄산 용액으로 계속 씻어냈고, 수술이 끝난 골절된 다리도 석탄산을 적신 리넨 천으로 감싼 후 그 위를 다시 석탄산으로 적신 면을 붕대처럼 두른 뒤 수술 부위 전체를 얇은 금속 포일로 단단히 봉합했다.


리스터는 파스퇴르의 글을 읽은 후 절개된 상처 부위에 무언가 들어가 감염을 일으킨다는 사실을 확신하고는 현미경을 통해 감염된 상처의 조직 표본들을 검사한 결과 썩어가는 고기와 흡사하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그래서 감염을 예방하고자 공업도시 칼라인에서 오수의 악취를 없애기 위해 사용했던 석탄산을 수술 부위에 사용할 생각을 한다.

중세에는 미용이나 관장을 위해 수은을 사용하는 등 현대에서는 상상할 수 없는 일들이 있었다지만 수술 부위에 악취를 없애는 화학용액을 환자의 동의 없이 임상실험적으로 사용했다니.

비록 코로나 사태로 고통받고 있지만 현대에 태어난 것이 천만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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