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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인의 사랑
다니자키 준이치로 지음, 장현주 옮김 / 새움 / 2022년 3월
평점 :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2/0418/pimg_7114282153383098.jpg)
<문신>
그의 오랜 숙원은 빛나는 미녀의 피부를 얻어 거기에 자신의 영혼을 새겨 넣는 것이었다. 그 여자의 소질과 용모에 대해서는 여러 조건이 있었다. 그저 아름다운 얼굴, 아름다운 피부만으로는 그는 좀처럼 만족할 수 없었다.
태평했던 에도 시대 모두가 아름다워지고자 애쓴 결과 몸에 물감을 주입하는 문신이 유행하기에 이르렀다. 노름꾼과 노무자는 물론 사무라이에 이르기까지 문신을 했는데, 문신 대회가 개최되어 각자의 기발한 문신 모양을 뽐내고 평가했다. 호평을 받은 문신의 대부분은 세이키치라는 젊은 문신사의 솜씨였다. 이 젊은 문신사는 문신을 새길 때 대상이 괴로운 신음을 내면 낼수록 말 못 할 쾌감을 느꼈다. 그런 그의 숙원은 여자의 매끈하고 아름다운 피부에 자신의 영혼을 새겨 넣는 것이었는데….
나는 문신하는 것에 그다지 찬성하는 편이 아니기 때문에 문신을 보고 아름답다고 느낀 적이 없다. 그래서 이 소설에서 세이키치가 영혼을 갈아 넣은 문신을 새겨 넣어 상대가 아름다운 용모로 변한다고 하는데 그게 어떤 건지 잘 모르겠다.
그나저나 에도 시대에 일본에서는 문신이 유행했었구나. 우리나라에서는 '신체발부 수지부모, 불감훼상 효지시야'라고 털끝 하나 건드리지 않았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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