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인생 열린책들 세계문학 275
카렐 차페크 지음, 송순섭 옮김 / 열린책들 / 2021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그래, 이제 그녀와 입을 맞춰야 해. 그녀에게 가서 키스를 할 테야. 일어나 그녀에게 가자. 갑자기 나는 내가 실제로 일어나서 그녀에게 가고 있는 것을 혼란스럽게, 거의 경악하면서 깨달았다. 바느질감을 든 채 일어선 소녀의 두 손은 떨렸고, 입은 놀라움으로 반쯤 열려 있었다. 우리는 서로 이마를 부딪쳤다. 그게 전부였다.

p.65



도회지에 있는 학교에서 한동안 절친한 친구가 있었는데 그 친구는 재능이 전혀 없었다. 그래서 선생님의 질문에 항상 당황하며 쩔쩔맸다. 주인공과 친구들은 그 친구를 열심히 도와줬고, 그 친구는 3학년까지는 진급했지만 그다음으로는 낙제해 집으로 돌려보내졌다. 그 후 그 애가 자살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주인공은 청소년기의 우정에 관한 글들을 읽을 때마다 그 애에게 열정적인 노력과 애정을 쏟아부었었다고 회상했다. 얼마 후 열다섯의 주인공에게 다른 사랑이 찾아왔다. 바로 같은 반 학생의 여동생이었다.


주인공은 너무나도 순수하고 평범했다. 키스를 할 거라고 마음먹었으면서도 서툴러 이마만 부딪치고 당황해 아무것도 못한 모습을 머릿속에 그려보니 미소가 지어졌다. 그런데도 자신의 사악한 친구에게 비아냥거림에 발길을 끊고 사랑을 포기하다니. 너무 허무하게 지나간 어린 시절의 풋사랑에 대한 추억인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