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펭귄철도 분실물센터 리턴즈 ㅣ 펭귄철도 분실물센터
나토리 사와코 지음, 이윤희 옮김 / 현대문학 / 2022년 3월
평점 :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2/0413/pimg_7114282153379066.jpg)
<반짝반짝 데이지>
뜻하지 않게 전철 안에서 펭귄을 만난 행운과 넘어지며 가방의 물건들을 모조리 쏟아버리는 불행을 동시에 경험한 요모 료카는 물건을 대충 챙겨서 정차된 전철을 빠져나왔다. 그런 그녀에게 모히칸 머리의 남자가 펭귄을 본 적 있는지 물었고, 본 적 있다는 료카의 말에 억지로 펭귄을 본 열차까지의 안내를 요구했다.
그렇게 억지로 끌려가던 료카 앞에 엄마의 재혼으로 남동생이 된 동급생 우에조노 히지리가 나타나 구해준다. 하지만 엄마의 부탁으로 엄마의 이혼 신청서를 내러 가는 중이었다는 료카의 말에 잠깐 풀이 죽었던 히지리는 평소 물건을 잘 깜빡하는 료카에게 이혼 신청서는 잘 챙겨왔냐고 묻는다. 이에 료카는 자신의 가방 안을 확인했지만 서류는 들어 있지 않았고, 불현듯 좀 전 전철에서 넘어져 물건을 쏟았을 때 전철에 떨어뜨렸다는 것을 인지한다. 그래서 엄마의 이혼 신청서를 찾기 위해 히지리와 함께 우미하자마역에 있는 유실물 보관소를 찾아가는데….
<나의 졸업여행>
6학년 졸업여행을 가는 날이지만 쓰카오 신노스케는 하나도 유쾌하지 않았다. 이유는 마지막 여행이기에 졸업여행지로 이동하는 대형 버스에서 자리를 마음대로 앉게 해 주겠다는 담임 선생님의 말 때문이었다. 뭐가 계기였는지는 모르겠지만 반의 군주인 구키자와가 5학년 때부터 신노스케를 걸고넘어지기 시작하면서 눈에 보이지 않게 뒤에서 친구들은 신노스케를 혼자가 되게 만들었다. 그래서 이번에도 반 인원이 38명으로 짝은 맞았지만 분명 신노스케는 마지막에 남은 아이와 짝이 될 것이고 그 짝은 분명 구키자와의 눈치 때문에 신노스케를 싫어할 것이 분명했기 때문이다.
고심 끝에 신노스케는 학교에서 마련한 버스를 타지 않고 대중교통을 이용해 혼자만의 졸업여행을 가기로 결심하고는 전철역으로 향했다. 막 개표구 쪽으로 가려는데 갑자기 여동생 미스즈가 눈앞에 불쑥 나타나는데….
<UFO와 유령>
낙관할 수 없는 병에 걸려 시오다이타 병원에 입원한 니무라 마이코는 밸런타인데이날 집에서 보낼 예정으로 외박 허가를 받았지만 아무도 모르게 그녀의 병실에 돌아와 있는 것을 의사인 니무라 세이코가 당직실로 돌아가다가 발견했다. 그녀는 세이코에게 전철을 타고 집으로 가던 도중 집 열쇠를 어딘가 떨어뜨려 돌아왔다고 이야기했다. 뼈만 앙상하게 남은 아픈 환자가 혼자서 전철을 타고 집으로 돌아갔다는 말에 이상한 예감이 든 세이코는 남편에 대해 물었고, 마이코는 남편이 갑자기 해외 출장이 잡혔다는 이야기를 한다.
그래서 결국 병원에 남게 된 마이코는 세이코가 병실에 들어오기 30분 전쯤 하늘에서 오렌지색 빛을 봤음을 이야기하며 혹시 UFO가 아닐까 하는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하는데….
<원더매직>
마지막 편에서는 모히칸 머리를 한 하루캄이 전철을 타고 우미하자마역으로 가서 어제 전철 선반에 두고 내린 분실물을 찾았는데, 그는 무슨 연유에서인지 분실물 수취를 위한 서류작성과 신분증 제시를 하지 못한다. 그에게 무슨 사정이 있는 걸까?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2/0413/pimg_7114282153379069.jpg)
최근에 이렇게나 따뜻하고 감동적인 이야기를 읽어본 게 언제쯤이었던가 생각해 봤다.
귀여운 펭귄의 모습에 절로 광대가 승천하고 등장인물들의 따뜻한 성장 이야기에 마음이 간질간질한 느낌이 들었다.
네 개의 단편으로 구성된 『펭귄철도 분실물센터 리턴즈』는 그 하나하나만으로 완전한 이야기가 성립되지만, 마지막 편 <원더매직>을 보면 그 네 편의 이야기들이 전혀 다른 이야기들이 아니라 유기적으로 서로 연결되며 하나의 커다란 이야기를 완성하는 것을 알 수 있다.
네 편에서 공통적으로 등장하는 인물은 우미하자마역의 역무원 모리야스 소헤이와 모히칸 머리를 한 하루캄과 펭귄뿐이다. 그리고 마지막 편은 소설의 마무리 같은 이야기로 각 편의 모든 등장인물들이 잠깐씩 등장한다.
전철 종점인 우미하자마역에 있는 분실물센터에서 분실물로서 맡고 있는 젠투펭귄이 전철을 타고 외출했다가 분실물센터로 돌아오지 않은, 분실물이 또다시 분실물이 되어버린 초유의 사태.
하지만 이 젠투펭귄은 자신의 상황을 아는지 모르는지 동에 번쩍 서에 번쩍 등장하며 희한한 매직처럼 등장인물들이 처한 어려운 상황을 풀어나갈 단초를 제공한다.
우리의 마스코트 젠투펭귄은 수족관에 홀연히 나타나 다른 펭귄을 구경하는 충격(?)적인 사태를 초래하기도 한다. 거기다가 지그재그로 엉덩이를 비틀며 일어나서는 양쪽 날개를 들고 달려가는 매혹적인 모습이라니.
또한 그 펭귄은 누군가에게는 자신의 마음속 감춰진 불안한 마음을 직시하게 하여 그것을 극복하여 한층 더 희망찬 미래를 그려보게도 만들고 있다.
『펭귄철도 분실물센터 리턴즈』의 등장인물들은 <펭귄철도 분실물센터>에 잃어버린 물건을 찾으러 갔다가 잃어버린 물건뿐만 아니라 그들이 미처 인지하지 못했던 마음속에서 잃어버렸던 꼭 필요한 무언가를 되찾는다. 그리하여 지금의 그들 모습보다 한층 성숙하고 성장한 모습으로 내일을 향한 걸음을 내딛게 된다.
그리고 이 소설은 마치 미스터리 추리소설처럼 마지막 이야기에 엄청난 반전과 감동을 숨기고 있다. 물론 모든 이야기 하나하나가 감동과 힐링으로 다가오지만.
그 모든 이야기들이 궁금하지 않은가?
이 책을 읽기를 정말 잘 했다는 생각이 들고 내가 읽지 못했던 『펭귄철도 분실물센터』를 꼭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른들뿐만 아니라 청소년들에게도 너무나 보석 같은 책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책이다.
이 소설은 분명 젠투펭귄이 부리는 힐링이라는 매직을 읽는 사람에게 선물할 것이라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모두에게 강. 력. 추. 천!!!
*출판사로부터 지원받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