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인생 열린책들 세계문학 275
카렐 차페크 지음, 송순섭 옮김 / 열린책들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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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정말입니까? 그 친구가 이미 세상을 떴다고요? 어쩌다 그렇게 됐습니까?」 늙은 포펠 씨는 놀라 목소리를 높였다.

p.7



오랜 세월 만나지 못했던 옛 친구의 집을 방문한 포펠 씨는 친구의 이웃에 사는 의사로부터 친구가 동맥경화로 이미 죽었다는 이야기를 전해 듣고는 놀라는 한편 자신은 아직 모든 것이 정상이라는 생각에 안도감을 느낀다. 프라하 교통부의 퇴직 공무원이었던 포펠 씨의 친구는 처신이 분명하며 좋은 사람이었고, 포펠 씨보다 아래 연배로 아직 일흔도 되지 않은 나이였었다. 포펠 씨가 그 친구를 훌륭한 공무원이었다고 회상하면서 사람들이 그런 점잖은 사람에 관해 아는 게 별로 없는 것을 안타까워하자, 의사는 친구가 자신의 삶에 대한 기록을 남겼고 병이 악화되었을 때 그 기록을 본인에게 남겼다는 것을 말하며 포펠 씨에게 그 책을 보여주는데….


유명하고 위대한 사람들의 삶은 부러움의 대상이 되고 그들의 일생은 글로 남겨져 널리 읽힌다. 하지만 세상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우리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는 전혀 그렇지 못하다. 우리는 감히 우리의 평범한 인생을 이야기하려는 시도조차 하지 못하지만, 포펠 씨의 친구는 용감하게 자신의 평범한 삶에 대한 기록을 남긴다.

그가 죽음을 직면하게 되었을 때 돌아본 자신의 평범한 인생의 이야기를 통해 마주하는 진실이 무엇일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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