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인류 - 인류의 위대한 여정, 글로벌 해양사
주경철 지음 / 휴머니스트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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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리플루스》는 서기 30년경 로마의 속주 이집트에 거주하는 그리스 상인 출신의 무명 저자가 동료 상인들에게 유용한 정보를 주기 위해 쓴 일종의 무역 안내서다. 이 책은 이집트에서 활동하는 상인이 홍해를 통해 인도양 세계로 나가 교역하는 정황을 담고 있다.

p.174



로마제국 시대에 지중해 세계와 인도양 세계 사이의 해상교역이 발전하는 과정의 관련 자료들이 많지 않아 실증적으로 연구가 매우 어렵다. 그런데 그나마 간접적으로 정보를 엿볼 수 있는 자료가 바로 《페리플루스》이다. 이것은 이집트 거주 그리스 상인 출신의 저자가 저술한 책으로 현재의 수에즈만에서 벵골만에 이르는 바다를 전부 포괄하여 서술한 최초의 책이다.

이 책에는 상업 정보들 외에 인류학적 혹은 박물학적 관심 사항들을 많이 기록되어 있다.


당시 이집트에서 활동하는 그리스 상인들은 해외의 사치품들을 구입해 와서 일부를 이집트에 남기고 나머지는 지중해 지역에 전달하는 일을 주로 했다고 한다. 당시 국제 교역이 사치품만 있었던 것은 아닌데 일반 생필품이나 중저가 상품들은 주로 아랍과 인도 상인들이 맡아서 교역을 했기에 《페리플루스》에는 자주 언급되지 않고 있다.

교역의 물품 중 가장 특기할 사항 중 하나는 철, 납, 주석, 구리 같은 금속의 이동이다. 자국이나 인근 지역에서도 이런 금속들은 생산이 되었다고 하는데 왜 굳이 먼 곳에서 배로 구입해왔을까?

그것은 바로 육로를 통한 구입보다 해로를 통한 구입이 수송비가 더 쌌기 때문이라고 한다. 당시 바다의 모든 위험요소를 감안하더라도 해양 수송이 더 쌌다니 예상 밖이라 놀라웠다. 이때부터 가격에 의존한 무역 체제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수준 높은 무역 거래가 자리 잡았다는 놀라운 사실을 이 책을 통해 알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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