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의 이름 - 하 열린책들 세계문학 81
움베르토 에코 지음, 이윤기 옮김 / 열린책들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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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렝가리오는, 욕장으로 가기 전에 저의 시약소를 들른 게 분명합니다.」

「그걸 어떻게 아시는가?」사부님이 물었다. 사부님과 세베리노의 대화에 관심이 간 몇 명의 수도사들이 우리 쪽으로 접근했다. 세베리노는 그들을 바라보면서 목소리를 더 낮추었다.

「수도사님께서는, 그자가…… 뭔가를 가지고 있었을 것이라고 하셨지요? 그렇습니다…… 제 시약소에는 평소에 못 보던 서책이 한 권 있습니다. 물론 제 것이 아닌, 이상한 서책입니다.」

「그게 맞을 거요. 당장 이리로 가지고 오시오.」 이렇게 말하는 사부님 얼굴은, 사절단의 추태를 바라보고 있을 때와는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로 밝았다.

p.594



윌리엄은 며칠 동안 수도원에서 일어난 일련의 죽음들로부터 어떠한 특징이나 공통점 등을 도출해내려고 하지만 별다른 성과를 내지는 못하였다. 그렇다고 해서 아무런 성과도 없었던 것은 아닌 것이, 몇 차례 들어가 보았던 미로와도 같은 장서관에서 규칙이라고 생각되는 것을 발견하는 등 어느 정도의 진전을 보이는 듯하였다. 그렇게 조사를 계속하던 중, 세베리노가 다가와 그에게 어떠한 책에 대하여 이야기를 하였고, 윌리엄에게 시약소로 와서 확인을 해달라는 요청을 한다. 얼마 후 세베리노는 시약소에서 처참한 몰골로 발견되었고, 그가 언급하였던 책은 찾을 수 없었는데….


세베리노가 죽은 이유는 무엇일까? 여태껏 죽은 사람들을 보면 윌리엄과 아드소가 도착하기 이전에 죽은 아델모를 제외하면, 모두 윌리엄이 아델모의 죽음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혹은 그 후에 발생한 죽음들을 조사하는 과정 속에서 접촉한 적이 있었던 사람들이었다. 그렇다는 것은 혹시 누군가 아델모의 죽음에 대한 무언가를 숨기기 위해 이런 짓을 벌이고 있는 것일까? 도대체 이렇게까지 하면서 숨기려는 것이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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