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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색 여인 ㅣ 휴머니스트 세계문학 2
엘리자베스 개스켈 지음, 이리나 옮김 / 휴머니스트 / 2022년 2월
평점 :
<늙은 보모 이야기>
우리 마님과 저는 둘째 아이가 태어나기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그때 비에 젖은 채 긴 여행을 마치고 돌아온 나리가 그만 열병에 걸려 돌아가시고 말았지요. 마님은 고개도 들지 못할 정도로 기진맥진했지만, 새로 태어날 아이를 위해 악착같이 버텼어요. 하지만 그 아이마저 죽고 말았지요. 마님은 죽은 아이를 가슴에 묻고 시난고난 메말라갔어요.
늙은 보모가 아씨에게 오래전 아씨의 어머니가 태어날 때부터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평화롭고 행복할 것만 같은 아씨의 집안에 아씨가 네다섯 살 무렵, 외조부모가 2주 간격으로 차례로 돌아가시며 불행이 찾아온다. 그때 아씨의 어머니는 둘째를 임신하고 있던 터라 겨우 버티고 있었는데 마침 긴 여행에서 돌아온 아씨의 아버지마저 열병으로 죽고 만다. 이에 어머니는 뱃속에 있는 아이를 위해 악착같이 버티지만 아이마저 죽고 나니 결국 어머니도 죽음에 이르렀고, 어린 아씨와 보모는 어머니의 유언에 따라 노섬벌랜드에 있는 퍼니벌 대저택으로 가게 되었는데….
아가씨가 살게 된 고모할머니 퍼니벌 부인의 대저택에는 어떤 비밀이 숨겨져 있는 걸까?
아가씨가 보았다는 어린 소녀의 정체는 무엇이기에 눈 위에 발자국도 남기지 않은 것일까? 그리고 그 어린 소녀는 대체 왜 무슨 이유로 순진무구한 아가씨를 추운 바깥으로 꾀어내 차가운 눈 속에 버려둔 걸까?
그것의 정체가 무엇이든 간에 보모는 아가씨를 지켜낼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