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류의 씨 휴머니스트 세계문학 3
이디스 워튼 지음, 송은주 옮김 / 휴머니스트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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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류의 씨>


복도의 탁자 위에 편지가 있을까 없을까. 거기 있는지 여부를 확인하기 전까지는 다른 생각이 마음속을 비집고 들 여유가 없었다. 편지는 항상 똑같았다. 사각의 회색 봉투에 "케네스 애슈비 귀하"라는 글씨가 굵지만 희미하게 적혀 있었다.

p.151



케네스 애슈비의 첫 아내 엘시 애슈비가 죽은 후 케네스와 결혼한 샬럿은 그들이 신혼여행에서 돌아온 날 저녁부터 회색 봉투에 담긴 편지를 받는다. 정확히는 남편 케네스 앞으로 온 편지였다.

케네스는 그 편지를 처음 받은 날은 머리가 아프다는 핑계로 일찍 침대에 들었지만, 그 이후로 편지를 받은 날은 몇 년은 늙어 보였고 샬럿의 존재조차 의식하지 못하는 듯 저녁 내내 말 한마디 하지 않고 지내거나, 그녀가 집안일하는 방식에 꼬투리를 잡곤 했다.


봉투에 수신인의 이름 외에 소인도 주소도 없는 것을 보면 분명 누군가 직접 샬럿의 집 우편함에 넣어두고 간 것이 분명한데 도대체 누가 편지를 놓고 갔을까?

필체를 보면 남성적 곡선에도 불구하고 여성적인 필체라니…. 그럼 남편 케네스에게 다른 여자가 있다는 건가? 첫 아내를 너무나 사랑해서 바람을 피우지는 않았을 것이고, 아내가 죽은 후 일에 파묻혀 지내다가 샬럿과 사랑에 빠졌으니 다른 여자를 사귈 틈은 없었을 텐데.

대체 누구에게서 온 편지이며 어떤 내용이 적혀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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