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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받지 못한 자 ㅣ 휴머니스트 세계문학 5
도러시 매카들 지음, 이나경 옮김 / 휴머니스트 / 2022년 2월
평점 :
나는 고개를 저었다. 패멀라의 표정이 바뀌었고 노인도 이마 밑에 쑥 들어간 두 눈으로 그 애에게 예리한 시선을 던졌다. 패멀라를 살피는 듯했다.
"저희가 제시하는 가격을 고려해주실 수 있을까요?" 패멀라가 말했다.
나는 수리에 큰돈이 들 거라고 하면서 1000파운드를 제시했다. 중령은 생각에 잠겨 잠시 아무 말도 하지 않더니 시선을 올리며 말했다. "뭐라고 했소?" 나는 다시 대답했고, 그는 답답하다는 듯 중얼거렸다. "그렇군. 그래요. 그건 됐고……." 그가 말끝을 흐리는 이유가 궁금했다. 패멀라나 내가 마음에 안 드는 것인가?
p.25
패멀라와 로더릭 남매는 런던을 떠나 살 집을 찾아다녔다. 그러던 중 '클리프 엔드'라는 비록 낡은 듯하였으나 잘 지어진 데다가 상태도 괜찮은 듯한 집을 보게 되었다. 무엇보다도 경치가 아름다웠기에 이 집은 바로 패멀라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둘은 그 집의 주인인 브룩 중령이라는 사람을 찾아갔다. 그곳에서 그들은 브룩 중령과 그의 손녀 스텔라를 만나게 된다.
집은 훌륭한 듯 보이지만 브룩 중령의 행동이 몹시 마음에 걸린다.
마치 무언가에 홀린 듯이 알 수 없는 말에 대답하는 듯한 모습과 유령에 대한 이야기에 벌컥 화를 내기까지…. 게다가 브룩 중령의 태도를 보면 집을 팔려고 내놓은 것은 분명한데, 팔려는 것 같지도 그렇다고 팔기 싫은 것 같지도 않은 애매모호한 모습이다.
브룩 중령은 패멀라와 로더릭에게 6년 전 그 집에 몇 달간 살았던 사람들이 어떤 소란(쥐는 아니었다고 한다)을 겪었고, 그 때문에 그곳에서 오래 살지 못했다는 의미심장한 경고까지 남긴다.
도대체 무슨 말을 하고 싶었던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