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 100년 전쟁 - 정착민 식민주의와 저항의 역사, 1917-2017
라시드 할리디 지음, 유강은 옮김 / 열린책들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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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하의 정부는 팔레스타인에 유대인의 민족적 본거지를 수립하는 것을 찬성하고, 이러한 목적을 신속하게 실현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으며, 그로 인해 현재 팔레스타인에 사는 비유대인 공동체의 시민적·종교적 권리나 다른 나라에서 유대인이 누리는 권리나 정치적 지위가 침해되는 일이 없을 것임을 분명히 밝히는 바이다.

p.46



1917년 11월 2일 밸푸어 선언이 발표된다. 이 선언은 모호한 표현을 사용했는데, 이것은 실제적으로 영국이 팔레스타인에 유대 국가를 세워 주권을 확보한다는 시온주의 운동을 지지한다고 약속하는 것이었다.

당시 팔레스타인에 거주하고 있던 94퍼센트에 달하는 압도적 다수의 아랍 주민들에 대해서는 애매하게 언급하며 그들을 한 민족이나 집단으로 거론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그들의 어떠한 민족적 권리에 대해서도 인정하지 않았고, 6퍼센트에 해당하는 극소수 사람들을 '유대인'이라 지칭하며 민족적 권리를 부여했다.

이것은 시온주의 운동가들이 그들의 후원자로서 영국의 전시 내각에 접근하는데 성공했기 때문이다.


완전 어이없는 상황이다. 역사의 흐름에 따라 자연적으로 지배 민족이 바뀐 땅에 몇 천년 전에 머물렀다는 이유로 유대인의 민족적 본거지 즉 유대 국가를 건설하는 것을 아무 상관이 없는 영국이 결정하다니…. 물론 영국에 이익이 되는 전략적 이유가 있었지만. 거기다가 윈스턴 처칠을 포함한 정치인들이 밸푸어 선언을 확대하고 나선다.

영국은 팔레스타인의 아랍인들과도 약속을 했는데 애초에 지킬 생각이 있었을까?

내가 팔레스타인인이 아님에도 읽고 있는데 속에서 무언가 치밀어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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