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혼황후 6
알파타르트 지음 / 해피북스투유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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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의 소비에슈……. 미친놈아."

그는 관자놀이를 누르면서 중얼거렸다.

철저하게 그의 입장에서 작성된 기록만 보아도, 그와 나비에가 점점 감정적으로 멀어지고 있단 게 보였다. 게다가 '해선 안 될 말'은 대체 뭐란 말인가?

"무슨 말을 한 거야, 미친놈아."

p.93



에르기 공작은 글로리엠이 소비에슈의 딸이라는 쪽지를 남기고 동대제국을 빠져나갔다.

그러나 이것은, 냉철한 카를 후작의 말처럼, 글로리엠이 소비에슈의 딸이란 것을 확신해서가 아니라 소비에슈를 혼란에 빠뜨리기 위한 것임이 더 커 보였다. 에르기가 신전의 검사 결과를 바꾸는 데 성공했다 해도 검사를 하지 않았으니 글로리엠이 소비에슈의 딸인지 아닌지는 모르는 일인데 굳이 그런 말을 남겼다는 것은 소비에슈를 혼란에 빠트리기 위함이었다. 하지만 소비에슈는 카를 후작의 말이 옳다고 생각하면서도 자신의 아이일 확률에 목숨을 걸고 글로리엠을 찾았으나 숲속 동굴에서 글로리엠의 피 묻은 옷만 발견되었다. 이에 소비에슈는 급격하게 무너지고 만다.

그리고 밤마다 그 고통을 잊기 위해 술에 의존하면서 나비에와 글로리엠의 환상을 보게 된다. 그런 그의 눈에 라스타의 환상이 나타나 회랑을 걸어가는 나비에 위로 뛰어내리자 소비에슈는 이를 막으려고 2층 창밖으로 뛰어내린다.

그리고 사흘 만에 깨어난 소비에슈는 6년간의 기억이 사라지고 나비에와 사이가 좋던 황태자 시절로 돌아가 있었는데….


너무 마음이 짠했다. 음식을 제한받는 나비에를 위해 복숭아나무 위에 올라가 복숭아를 따고, 그가 떨어트린 복숭아에 맞은 나비에를 위로하기 위해 아픈 몸을 이끌고 나비에에게 갈 정도였는데 왜 나비에와 그렇게까지 사이가 냉랭해졌을까?

라스타만 사냥터에서 데려오지 않았더라도 괜찮았을까?

아니면 라스타가 없었더라도 또 다른 원인이 생겨 결국은 헤어지고 말게 될 운명이었을까.

빨리 나비에를 챙기지 않으면 베개로 얻어맞을 거라며 서두르는 모습에서 진짜 마음 아팠다.

비록 나비에를 지난 1년 동안 힘들게 했지만 이제는 나비에도 하인리와 결혼해서 사랑받으며 행복하게 잘 살고, 소비에슈도 그동안 정신적 고통을 많이 겪었으니 소비에슈도 이제 다시 행복해졌으면 좋겠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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