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데나의 세계
뫼비우스 지음, 장한라 옮김 / 교양인 / 2021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정비공인 아탄과 스텔은 스티링크스 행성의 고장 난 로드마스터를 고쳐준 뒤, 우주선을 타고 순찰하던 중 트리디움 연료봉을 구하기 위해 당구공 같은 거대 행성 주위를 돌고 있는 소행성 우주 정거장에 다가가 교신을 시도한다. 그러나 평소 사람들로 바글거리던 우주 정거장은 텅텅 비어 있었고, 연료봉이 급했던 아탄과 스텔은 응답을 기다리다 못해 우주 정거장에 비상착륙한다.



아탄은 트리디움 연료봉만 챙기고 떠나기를 원했으나, 그들의 친구인 트롤로펜을 포함한 우주 정거장 사람들에게 무슨 일이 생긴 것인지 알고 싶어 하는 스텔의 뜻에 따라 불안했지만 우주 정거장을 구석구석 수색하며 기록을 살펴보았다. 그때 갑자기 우주 정거장 전체가 거대 행성으로 추락하게 되었고, 스텔은 구형 로켓 시스템을 이용해 소행성을 거대 행성에 무사히 착륙시킨다.

소행성 우주 정거장은 착륙의 충격을 버텼지만 미처 고정시켜 놓지 않았던 그들의 우주선 아토리스는 파괴되었다.


스텔은 컴퓨터 자료로 거대 행성에 산소가 있어 우주복 없이 나갈 수 있음을 알아내고는 아탄과 우주 정거장 밖에 나가 신선한 공기를 마시면 바깥 풍경을 지켜본다. 그러다 밤이 되어 우주 정거장 안으로 들어가려다 뭔가 이상한 빛이 멀리서 번쩍이는 것을 보았고, 다음날 아탄과 스텔은 그 번쩍이던 신호가 무엇인지 알아보러 떠난다.



아토리스에 실어뒀던 시트로엥의 구형 자동차에 식량과 무기를 싣고 38시간이나 달려 번쩍이는 목표물에 도달한 그들은 그것이 거대 피라미드임을 알고는 깜짝 놀란다. 피라미드 근처에서 마치 고대 데네브인처럼 생긴 인물이 그곳을 '스타에다-페'라고 부르며 그들을 환영하며 피라미드로 안내했다. 피라미드 가까이 다가감에 따라 스텔은 피라미드가 자신을 끌어당기는 것만 같은 느낌을 가진다.

그렇게 도착한 피라미드 주변엔 트롤로펜과 소행성 주민들을 포함한 수많은 종족들이 모여 거주하고 있었는데, 그들 중 가장 오래된 종족은 그곳에 도착한지 그곳 시간으로 70만 년이나 되었다고 했다. 피라미드가 내뿜는 노화 저지 광선으로 그들은 피라미드의 목적은 알지도 못한 채 그곳에서 영원히 살고 있는 것이었다.



모여있는 무리들과 대화 중 스텔은 피라미드의 부름을 받고 70만 년 만에 처음으로 피라미드를 통과해 피라미드 내부로 들어가 피라미드의 뜻을 듣게 된다. 바로 은하계 지적 생명체의 표본을 완벽하게 에데나로 데려가는 것이 살아있는 우주선인 피라미드의 목적이었던 것이다.

다음날 스텔이 조종하는 피라미드는 모든 종족들을 태우고 전설 속 낙원 같은 행성인 에데나로 날아간다.



오랜 수면 후에 눈을 뜬 아탄과 스텔은 자연은 푸르르지만 아무도 없는 허허벌판에 그들만 있음을 깨닫게 된다. 아탄과 스텔은 그 환경이 예전 지구 홀로그램에서 본 지구의 생태계와 같음을 깨닫는다. 하지만 미래 환경에 맞춰 적응된 그들은 4천 년 전의 지구 환경이 당혹스럽기만 했다.

그렇게 갑작스럽게 환경이 바뀌자 아탄은 몸이 안 좋음을 호소했다. 스텔 또한 오랫동안 음식을 먹지 못해 배고픔을 호소했지만 분자 합성 장치로 만든 음식만 먹던 아탄과 스텔에게는 자연에서 난 주변의 과일이나 음식들이 모두 역겨워 보여 먹을 수가 없었다. 결국 아탄은 쓰러지며 목마름을 호소했고, 아탄을 위해 물을 구하러 가던 스텔은 지구 아카이브에서 봤던 짐승을 직접 목격한다.



스텔은 자신들을 이곳으로 데려온 피라미드의 의도를 알 수가 없었다.

그러나 살기 위해 두려움을 버리고 자연에 있는 재처리되지 않은 물을 마시고 사과까지 먹게 된다. 그렇게 배고픔과 목마름을 달랜 아탄과 스텔은 대자연에 점차 적응해 나가며 생체 임플란트가 없이, 호르몬을 매일 먹지도 않고, 장기 이식도 없이 살아갈 수 있게 된다.

그리고 그렇게 그들을 억압하던 미래 기술이 몸에서 사라져가자 그들의 몸은 점점 바뀌며 각각 본래의 성인 여성과 남성으로서의 특징이 발현된다. 스텔은 아탄에게 본능적 욕구를 느끼며 이성을 잃지만 아탄은 스텔을 저지한 후 또다시 그런 일이 되풀이될까 홀로 길을 떠난다.



이에 스텔은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고 에데나의 자연환경에 적응하며 아탄과 가기로 한 바다를 찾아 홀로 길을 떠난다. 그 여정 중에 기이한 꿈의 세계가 그의 의식세계에서 펼쳐지고, 거기서 완전히 아름다운 여신 같은 모습으로 변화된 아탄 즉 아타나를 만나게 되는데….



이 책의 이야기는 <복원>이라는 짧은 이야기를 시작으로 <별 위에서>, <에데나의 정원>, <여신>, <스텔>, <스라> 5편으로 마무리되고 결말에 이른다. 그러나 그것이 결말이라고 해야 할지 새로운 시작이라고 해야 할지.

그리고 마지막의 <에데나의 주변>이라는 챕터에서는 에데나 시리즈에 나왔던 아탄, 스텔, 코쟁이 가면을 뒤집어쓴 인물들이 다른 짧은 단편들에 등장하며 또 다른 미지의 세계를 탐험한다.


처음에 작가는 프랑스 자동차 기업 시트로엥의 자사 홍보용 단편 만화에서 이 작품을 시작했다고 한다. 그래서 아탄과 스텔이 당구공 거대 행성을 탐험할 때 시트로엥 차를 자신들의 우주선에서 내리며 시트로엥 차의 장점을 이야기하는 것을 보고 웃음이 나왔다.


만화의 처음 부분에서 거대한 피라미드 우주선을 타고 에데나로 향했던 아탄과 스텔을 포함한 3만 명이 넘는 지적 생명체들은 서로의 행방도 모른 채 미개척 행성의 야생에 떨어진다. 아탄과 스텔과는 또 다른 환경에 떨어진 다른 이들은 생존을 위해 희망 없이 천 년 동안 생존을 위해 그저 싸워대기만 했다.

그렇게 생존한 생명체 중에 불멸의 존재가 된 스텔의 친구인 트롤로펜이 있었다. 그는 생존에서 살아남았을 뿐 아니라 뷔르그의 정신 지배까지 벗어나 에데나의 일부 세계를 통제한다. 그러고는 에데나를 완전히 통제하고 지배하기 위해 자신의 위치에 위협이 될 수 있는 뷔르그가 꿈속에서 예언한 구원자 신으로서의 스텔과 아탄을 막아 현실로 돌아가는 것을 막고자 한다.



그렇다면 전설적인 낙원 에데나는 현실이 아닌 것일까?

무한히 이어지고 반복되는 꿈과 현실의 모호한 구분, 시작과 끝의 모호함, 여성과 남성의 구분의 모호함, 죽음과 죽음에서 다시 부활 등.

더 이상의 이러한 구분은 무의미한 것일까?

점점 더 모호해지며 무엇이 현실이고 무엇이 몽상인지 모르는 상황에서 아타나를 꿈꾸고 사랑을 실현시키고자 하는 스텔의 투쟁은 어떻게 될 것인가?


책을 여러 번 읽고 난 후에도 내가 과연 이해하고 받아들인 것이 맞는지 의심이 갔고 다시 한번 책을 펼치게 된다.

읽을 때마다 새롭게 발견하게 되는 사실과 새롭게 해석되는 이야기들로 인해 상상력은 뫼비우스 띠를 돌 때마다 점점 더 커져가고 무한히 뻗어져나가는 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

과연 세계의 예술 거장들을 사로잡을 만한 풍부한 매력이 넘치는 SF 그래픽 노블이다.

그리고 항상 이 책을 덮을 때마다 머릿속 깊은 의문이 든다.

에데나는 진정 낙원이 맞는 걸까?

모두 함께 『에데나의 세계』로 와서 에데나의 진정한 의미를 찾아보는 것은 어떨까요?





*출판사로부터 지원받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