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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나라 귀신요괴전 2 - 중국 괴력난신의 보고, 자불어 완역 ㅣ 청나라 귀신요괴전 2
원매 지음, 조성환 옮김 / 글항아리 / 2021년 1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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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엄쉬엄 봤음에도 불구하고 『청나라 귀신요괴전 1』을 다 끝내고 『청나라 귀신요괴전 2』를 시작한다.
가독성 끝내주는 책이다.
책을 읽으면서 귀신 이야기뿐만 아니라 당시 청나라의 어두운 시대 상황도 엿볼 수 있어 의미가 깊은 책인 것 같다. 2권은 어떤 이야기들로 나를 충족시켜줄지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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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들은 육 씨에게 옛 관을 건드리지 말고 다른 곳에 묘혈을 파라고 권유했다. 육 씨는 불가하다며 말했다.
"내가 거금을 주고 산 땅이다. 니들이 뭔데 감히 내 땅을 차지하려고?"
그러고는 관을 파내버렸다.
항주의 육 대사마 아들이 지관의 말을 듣고 거금을 들여 묘를 세울 땅을 구입했다. 그런데 묘혈을 파고 매장할 때 커다란 관 하나가 나왔다. 이에 친구들이 관은 건드리는 것이 아니라고 다른 곳에 묘를 세우라고 했지만 육 씨의 아들은 자신이 돈을 주고 산 자신의 땅이니 마음대로 하겠다며 관을 파냈다.
이날 저녁에 육 씨는 바로 병을 얻어 자신을 해하며 스스로를 갈 부인이라고 칭했다. 그러면서 육 씨가 지위가 높은 자신의 아버지의 힘을 믿고 갈 부인의 묘를 파내버렸다며 육 씨를 원망했다. 이에 온 가족들이 울며 사정하며 스님을 불러 법회를 열고 10만 지전을 불사르는데….
우리나라처럼 묘를 이장하거나 묘를 함부로 건드리는 것에 대한 거부감이 드러나는 이야기이다. 현대 사회에서도 묘를 건드리는 것에 대한 거부감이 심한데 옛날에는 생각조차 해서도 안되는 행위였을 것이다.
그런데 용감하게 남의 관을 파내어버린 육 씨에게 귀신이 씌어 버렸으니 어떻게 하지? 법회와 저승길 노잣돈을 불태워 준 것으로 귀신이 만족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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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그 집에서 혼자 밤새 술을 마실 담력이 있으면 내가 그 집을 사서 당신에게 드리겠소."
여러 손님이 말했다.
"우리가 보증인이 되겠소."
이에 내일 저녁에 실행하기로 약정했다.
용감하기로 유명한 이갑은 친구의 잔칫집에서 술을 마시던 중, 좌중의 한 사람이 귀신들린 집이 싸게 나왔다는 말을 하는 것을 들었다. 이에 이갑이 자신은 돈이 없어 그 집을 못 사겠다고 말을 하니, 한 사람이 나서서 이갑이 그 집에서 밤새 혼자 술을 마실 수만 있다면 자신이 그 집을 사서 이갑에게 주겠다고 했다.
다음날 증인이 되기로 했던 사람들이 술과 안주를 이갑에게 마련해 주며 이갑이 귀신이 나오는 집에 들어가자 밖에서 문을 걸어 잠갔다. 그런 다음 이웃집을 빌려 모여 이갑을 기다리는데….
편하게 쉬어야 되는 집에서 벌레가 나오더라도 찝찝하고 싫은데, 하물며 귀신 나온다고 소문난 집을 뭐 하러 살까? 아무리 싸게 나와도 그건 아닌 것 같은데…. 그런 소문이 나고 집값이 싸다면 전부 그 나름의 이유가 있지 않을까?
이갑은 그 집에서 무사히 하룻밤을 견뎌낼 수 있을까?
『청나라 귀신요괴전 2』 심상치 않다. 1권도 재미있었지만 1권의 내용보다 더 흥미롭고 재미있는 이야기들이 수록되어 있는 것 같다.
아직 『청나라 귀신요괴전』을 경험하지 않은 사람들 빨리 모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