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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담 보바리 - 이브 생로랑 삽화 및 필사 수록본
귀스타브 플로베르 지음, 이브 생로랑 그림, 방미경 옮김 / 북레시피 / 2022년 1월
평점 :
그리하여 열다섯 살 때 엠마는 오래된 책방의 먼지 쌓인 책들의 페이지를 넘기며 여섯 달을 보냈다. 이후 월터 스콧을 읽고 나서는 역사를 다룬 것에 매료되었고, 궤짝, 위병대기소, 음유시인 등에 대한 몽상에 빠졌다. 그녀는 오래된 성에서 긴 코르사주의 드레스를 입고, 아치형 클로버 장식 아래 돌 위에 팔꿈치를 기대고 손으로 턱을 괸 채, 저 멀리 들판에서 하얀 깃털을 단 기사가 검정말을 타고 달려오는 것을 바라보며 나날을 보내는 성주 귀부인처럼 살고 싶었다.
엠마는 열세 살 때 도시의 수도원에서 지내며 교육을 받았다. 초기에는 수녀들과 함께 지내는 것이 전혀 지루하지 않고 즐거웠다. 교리문답을 듣고 성서 이야기 요약을 읽고 종교 관련 낭독을 하며 성실하게 지냈다.
그러나 수도원에 매달 와서 일주일 동안 세탁 일을 하는 나이 든 여자로부터 알게 된 통속 소설책을 통해 엠마는 황홀한 열정적 사랑에 대한 환상을 가지고 동경하게 되는데….
누구나 소설 속에서 정열적 사랑을 하는 주인공을 보며 자신도 그런 사랑을 하길 꿈꾸었던 시절이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어른이 되어서까지 현실에서 소설 같은 사랑을 찾다니.
엠마는 소설 속에서나 존재할 법한 열정적 사랑을 추구하는 것이 자신의 인생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몰랐겠지?
행복은 멀리 있지 않고 자신의 주변에 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