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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시작하는 그리스 로마 신화 - 유럽의 문화와 예술을 깊이 이해하기 위한 필독서 ㅣ 지금 시작하는 신화
양승욱 지음 / 탐나는책 / 2022년 1월
평점 :
절판
세이렌은 이탈리아 반도 서부 해안의 절벽과 바위로 둘러싸인 시레눔 스코풀리Sirenum Scopuli 라는 작은 섬에서 살았다. 그녀들은 아름답고 달콤한 목소리로 노래를 불렀기 때문에, 그 노래를 들은 뱃사람들은 누구나 넋을 잃었고, 배는 바위에 부딪혀 난파당했다. 괴물 '스킬라Skylla'와 '카리브디스Charybdis'도 세이렌과 가까운 곳에 살았다. 뱃사람들은 세이렌이 사는 바다를 '마의 해역'이라고 부르며 피해 다녔다. 뱃사람들에겐 세이렌은 두려움과 공포의 대상이었다. 세이렌이 사는 섬에는 수많은 뱃사람의 시체와 해골이 산더미처럼 쌓여있었다.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수많은 영웅들과 '괴물'들, 이 중에는 독자들에게 너무나도 친숙한 모습들이 많다. 어떻게 보면 그리스 신화의 이곳저곳에서 어김없이 등장하는 헤라클레스, 머리가 9개 달린 뱀인 히드라 등, 이름만 들어도 아는 존재들이 넘쳐난다.
이러한 부분이 반영된 듯, 여러 곳에서 은근한 그리스 신화의 흔적들을 엿볼 수 있는데, 그중 하나로 세이렌이 있다. 전 세계에 수많은 체인점을 두고 있는 대형 프랜차이즈 커피숍인 스타벅스, 누구나 한 번 즈음은 보았을, 그러나 그냥 지나쳤을 그 브랜드의 로고가 세이렌의 모습을 그린 것이다. 또 세이렌의 다른 발음인 사이렌은 이미 수많은 경보장치들을 아우르는 하나의 일반 명사가 되어버렸다.
고대 그리스 신화가 전혀 별개의 이야기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 속에 사람들이 인지하지 못할 정도로 자연스럽게 녹아있고 아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어 상당히 놀랍고도 흥미롭다.
우리 일상에 녹아있는 그리스 신화적 요소는 또 어떤 것이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