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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시작하는 그리스 로마 신화 - 유럽의 문화와 예술을 깊이 이해하기 위한 필독서 ㅣ 지금 시작하는 신화
양승욱 지음 / 탐나는책 / 2022년 1월
평점 :
절판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2/0117/pimg_7114282153273665.jpg)
헤시오도스의 『신통기』에 따르면 태초에는 카오스chaos만이 존재했다. 시간과 하늘, 그리고 땅은 무질서하게 뒤섞여 있었고, 거기에 이성이나 질서는 존재하지 않았다. 그 끝은 무한하여 알 수 없고, 앞은 아무것도 분간할 수 없을 만큼 어두웠다.
카오스는 원래 '크게 입을 벌리다'를 의미하는 동사인 카이레인Xairein이나 카스케인Xaskein과 같이 '입 벌림, 틈, 하품'을 의미하는 카Xa에서 파생되었다. 그것은 우주가 생성되는 순간에 우주가 벌어져 틈이 생겼다는 의미로 해석 된다. 아직 시간이 존재하기 전 넓고 끝이 없는 공간인 우주에서 드넓은 가슴을 지닌 대지가 생겨났다.
그리스 신화 속의 우주의 시작은 크게 펠라스고스 신화, 오르페우스 신화, 호메로스 신화, 헤시오도스 신화로 총 네 개로 나눌 수 있다. 각각의 명칭은 이를 만든 민족이나 개인의 이름을 따라 지은 것인데, 그중에서도 가장 질서 정연하고 체계적인 것은 헤시오도스 신화이다.
이 헤시오도스 신화 속에서 신들은, 정확히는 드넓게 펼쳐진 대지의 여신인 가이아, 인격화되지는 않지만 지하세계 중에서도 가장 깊은 곳으로 훗날 티탄족들을 비롯한 수많은 존재들이 갇히는 감옥이 되는 타르타로스, 어둠의 신 에레보스, 밤의 여신 닉스 등이 탄생하였다.
카오스(Chaos)라는 단어는 많이 쓰이지만, 어원에 대한 정보는 상당히 새롭게 받아들여진다. '우주가 생성되는 순간에 우주가 벌어져 틈이 생겼다'라는 것은 마치 한 곳에서 모든 것이 시작되었다고 할 수도 있을 해석인데, 이는 어떻게 보면 현재 우주의 시작이라고 믿어지는 빅뱅과도 상당히 유사한 것 같다.
그리스 신화의 내용들은 여태껏 수많은 곳에 영향을 미쳤고 이러한 모습은 곳곳에서 확인할 수 있는데, 만약에 이러한 해석이 맞다면 정말 소름 돋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몇 번을 읽어도 언제나 재미있는 그리스 로마 신화의 세계로 들어가 보고자 한다.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2/0117/pimg_7114282153273668.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