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나라 귀신요괴전 1 - 중국 괴력난신의 보고, 자불어 완역 청나라 귀신요괴전 1
원매 지음, 조성환 옮김 / 글항아리 / 2021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책을 손에 잘 닿는 곳에 두고 오며 가며 틈틈이 읽고 있다.

스토리가 전부 연결되면 힘들겠지만 짧은 이야기 모음이라 가족들 전부 손쉽게 책을 펼쳐 부담 없이 이야기를 읽어가고 있다.

내용들도 지루할 틈이 없이 흥미롭다.




"자네가 사람을 만날 때마다 희롱하니, 이 관 속의 사람에게도 희롱할 수 있겠어?"

갈 씨가 웃으며 말했다.

"문제없지."

그리고 관 앞으로 가서 손을 흔들며 말했다.

"귀염둥이, 술 한 잔 마셔."

- 귀염둥이 귀신 中



금릉의 갈 씨라는 사람은 음주를 좋아하고 호방하였는데, 사람만 보면 농담하고 희롱을 일삼았다. 청명절에 그가 친구들과 우화대에 놀러 갔을 때 썩은 관이 보였고, 친구들은 장난삼아 갈 씨에게 관 속의 죽은 사람도 희롱할 수 있겠냐고 물었다. 이에 갈 씨는 진짜 관 속의 죽은 사람에게 귀염둥이라고 부르며 희롱을 했다. 이렇게 몇 번 말하니 친구들은 그의 담력에 감탄하고는 웃고 헤어졌다.

그런데 해질녘 귀가하던 갈 씨의 뒤에 검은 그림자가 따르며 가느다란 목소리로 그를 불러 세웠다.

"귀염둥이, 술 한 잔 마셔."


아무리 장난을 친다고 하더라도 죽은 사람에게 장난을 치니 귀신이 화가 난 것 같은데, 갈 씨는 귀신의 화를 피해 갈 수 있을까?

뭐든지 과하면 화를 입게 마련이거늘.




진 씨의 딸이 서른 살이 넘었을 때 갑자기 중병을 얻어 잠꼬대를 했다.

"저는 강서 포목상 장사張四입니다. 당신의 전생은 선주였어요. 제가 당신의 배를 임대하여 사천으로 가던 중 당신이 재산을 탐내 저를 죽였지요. 그리고 저의 눈알을 파내고 저의 가죽을 벗겨 강물에 빠트렸어요. 그래서 저는 당신 목숨을 가지러 온 겁니다."

- 악귀가 놀라게 하고 사기를 쳤으나 미수에 그치다 中



수재 진부거는 성격이 매우 엄숙하고 정직했으나 그의 딸은 어려서부터 도술을 좋아하고 채식만 하며 경전 외우기를 좋아했다.

혼기가 차 중매쟁이가 혼사를 꺼내니 딸은 곡기를 끊으며 통곡만 했다. 이에 진부거는 오만정이 떨어져 딸의 얼굴도 보지 않던 중 딸이 아프더니 귀신이 씌였는데….


귀신은 자꾸 생각하고 부르면 진짜로 온다던데 진부거의 딸은 그런 쪽에 심취하니 귀신이 들린 것 같다. 그나저나 이 난관을 어떻게 타개해 나갈까? 귀신은 정말 진부거나 진부거의 딸의 전생에 의해 죽임을 당한 것일까?


원매의 『자불어』 국내 최초의 완역판 『청나라 귀신요괴전』

청대 민간의 기이한 이야기와 괴이한 소문이 궁금한 사람들은 전부 모이시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