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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나라 귀신요괴전 1 - 중국 괴력난신의 보고, 자불어 완역 ㅣ 청나라 귀신요괴전 1
원매 지음, 조성환 옮김 / 글항아리 / 2021년 1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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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이하고 무서운 이야기로 가득 찬 『청나라 귀신요괴전』
오늘은 어떤 이야기들을 만날 수 있을까?
책을 펼칠 때마다 기대를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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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의 집은 너무 작아서 남의 이목을 피할 수 없어요. 그대 집이 지척에 있으니 외진 방이 있다면 제가 밤에 당신을 보러 갈 수 있어요. 내일 저녁 문 입구에서 절 기다리세요."
화생은 마음속으로 쾌재를 부르며 급히 집으로 돌아가 아내를 속여 말했다.
- 거북의 요괴 中
어느 해 여름 화생은 집에서 가까운 공묘 앞 넓은 다리 위에서 바람을 즐겼다. 날이 어두워질 무렵 학궁에 들어가니 길가의 어느 작은 문 앞에 한 여자가 배회하고 있는 것이 보였다. 그 여자를 보고 마음이 흔들린 화생은 여자에게 접근해서 불씨를 빌렸고, 다시 말을 걸려고 했으나 여자는 문을 닫아 버렸다.
다음날 그 문의 위치를 기억하고 다시 찾아간 화생에게 여자는 자신이 현학 문지기의 딸이라고 밝히며 자신에게 마음을 드러내는 화생에게 자신이 화생의 집으로 찾아가겠다고 말한다.
이에 기뻐하며 집으로 돌아간 화생은 아내를 속이고 그녀를 맞이할 방을 따로 준비하고는 그날 밤 그를 찾아온 여자와 동침을 한다. 그들의 관계는 수개월간 지속되었는데 이상하게도 화생은 날이 갈수록 야위어만 갔다. 이를 수상히 여긴 화생의 부모가 몰래 침실을 엿보다가 그 여자를 발견하고는 깜짝 놀라 문을 열고 들어갔더니 여자는 갑자기 종적을 감추어 찾을 수가 없었는데….
아내를 속이고 여자를 집에 들였는데 몇 개월간이나 그 사실을 발견하지 못했다니.
그나저나 그 여자의 정체가 무엇이기에 화생이 나날이 야위어갈까? 여자가 제목에서 말한 거북의 요괴일까? 그래도 부모님이 발견했으니 화생이 목숨을 잃는 불상사는 없겠지?
대체 무슨 연유에 여자는 화생에게 접근해서 사랑을 나누었던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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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주의 풍속에 따르면 무릇 귀신을 보낼 때는 앞 사람이 귀신을 문밖으로 전송하고, 뒷사람은 문을 잠근다고 한다. 윤 씨 가족도 관례대로 했으나 뒷사람이 문을 너무 급하게 닫는 바람에 귀신의 다리가 끼었다.
- 문에 다리가 낀 귀신 中
항주 간산문 밖에 사는 윤월항은 마름 열매를 사서 귀가하던 길에 주인 없는 무덤을 지나게 되었다. 그런데 어느 순간 사 온 마름이 사라졌음을 알아채고 지나온 길을 급하게 되돌아가 찾아보니 부스러진 마름이 무덤 위에 쌓여 있는 것을 발견했다.
윤월항은 무덤 위 마름을 다시 주워 품에 넣고 집에 돌아왔으나, 그것을 다 먹기도 전에 병이 났고 갑자기 큰 소리를 질러댔다. 바로 마름이 놓여 있던 무덤의 귀신들 때문이었다. 귀신들은 그가 마름 열매를 거둬가는 바람에 화가 나서 그를 따라왔고, 이렇게 그의 집에 들어왔으니 음식을 배불리 먹지 못하면 떠나지 않겠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겁이 난 가족들은 즉시 요리를 내와 귀신들을 대접했으나 귀신을 배웅할 때 마지막 귀신의 다리가 문에 끼는 사고가 발생하고 마는데….
귀신들이 실컷 융숭한 대접을 받고는 다리가 끼었다고 저주를 내리거나 나쁜 짓을 하지는 않겠지? 따지고 보면 윤월항은 자기가 산 열매를 잃어버렸다가 찾았을 뿐인데….
윤월항이 나쁜 것은 아니니 무사히 지나갔으면 좋겠는데… 어떻게 될까?
책 두께는 상당하지만 벌써 절반 이상 읽었다.
완전 가독성 최고이며 흥미진진한 이야기로 가득 찬 책이다.